화성 용의자, 마지막 범행 직후 결혼…3년 뒤 처제살해

기사승인 2019-09-20 16: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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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화성에서 범행 이후 처제를 살해하기까지 3년에 가까운 범행 공백기를 가진 것을 두고 의문이 나왔다. 이씨가 마지막 범행 직후 가정을 꾸리면서 범행을 중단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씨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로,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범행을 제외한 나머지 9차례 범행이 모두 이곳 반경 10㎞ 안팎에서 발생했다. 이씨는 화성에서 태어나 30세가 되던 지난 1993년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같은 지역에 살았다.

화성사건의 1차 범행 피해자는 지난 1986년 9월 발견됐고 마지막 10차 범행 피해자는 1991년 4월 발견됐다. 이씨가 화성에 거주하는 동안 모든 범행이 발생했으며 그가 청주로 이사한 뒤에는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사를 한 뒤 이씨는 지난 1994년 처제를 성폭행 및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씨가 화성사건의 진범이라면 10차 범행 피해자가 발견된 이후부터 처제 강간살인 사건 이전까지 2년 9개월 공백이 발생한다.

일각에서는 이씨의 범행 중단에 ‘대해 그가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씨는 지난 1991년 7월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차 범행 피해자가 발견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화성 용의자, 마지막 범행 직후 결혼…3년 뒤 처제살해아울러 처제 강간살인 사건 대법원 판결과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결혼 이듬해 아들을 출산했다. 당시 법원은 이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동기로 지난 1993년 12월 부인이 2살짜리 아들을 남겨두고 가출한 데 대한 극도의 증오감을 꼽았다. 이는 지난 1992년에 이씨의 아들이 태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심야 시간에 야외에서 이뤄진 화성사건의 특성을 따져봤을 때, 10차 범행까지 이씨는 독신생활을 하며 자유롭게 범행을 할 수 있었으나 결혼 이후로는 활동을 중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씨가 결혼과 출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중단했다는 추측과 함께 그가 `살인충동'을 어떻게 해소했는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범행 공백 시기 이씨는 부인과 아들 등 자신의 가족을 상대로 폭행과 학대를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가족을 학대하며 살인충동을 간접 해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 판결문에는 이씨의 아내가 가출한 이유가 그의 무자비한 폭행을 견디다 못했기 때문이라고 기재됐고 방 안에 가두고 마구 때리는 등 어린 아들을 학대하기도 했다고 적혀있다. 결국 아내가 가출하자 극도의 증오감을 갖고 처제를 상대로 범행했다는 것이 법원이 판단한 처제 강간살인의 범행 동기이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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