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박 5일간 방미...한반도 평화정착 본격 행보 ‘시작’

기사승인 2019-09-23 14:17:05
- + 인쇄

文대통령, 3박 5일간 방미...한반도 평화정착 본격 행보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3박 5일간의 방미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한국, 23일 오전)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의 만남과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면담에 나선다.

이날 일정의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오후(한국, 24일 오전) ‘하노이 노딜’ 후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조속한 진행을 비롯해 방위비분담금 협상,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후 군사정보교류 및 한미동맹의 상황과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전해진다.

24일에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와 함께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인 호주의 총리 스콧 모리슨과의 회담도 진행된다. 이어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한 유엔총회에 참석해 12번째로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성과를 알리고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긴밀해진 한국과 IOC의 협력관계를 확인하고,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구성 및 개막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요청으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에도 참석한다. 일정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을 수행해 함께 미국에 도착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강 장관은 ‘지난해 유엔총회 당시 한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북한 제재완화 등을 주로 논의했는데, 올해에도 유사한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안전보장 문제나 제재해제 문제 등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 후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실무협상 테이블에서 북미가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보장의 의미와 구상이 무엇인지 (한미가) 공조해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까지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 로드맵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이견이 있는 것”이라며 “회담결과는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분위기도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미간 비핵화의 정의나 방식, 한미간 군사협정 및 동맹유지에 필수적인 조건 등에 대한 이견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많은 양보를 하거나 협상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