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경제 톡톡] 경제도 진화한다. '공유경제' 이야기

입력 2019-10-14 11: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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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의 경제 톡톡] 경제도 진화한다. '공유경제' 이야기2000년대 들어서면서 경제의 키워드로 ‘공유경제’라는 용어가 뜨고 있다. 공유경제와 함께 소유를 뜻하는 Ownership 대신 Usership이라는 용어도 사용되고 있다. 비싸고, 귀찮고 공간을 차지하는 소유 대신에 언제나 가격도 싸고 관리할 필요 없고 경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물론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저렴한 숙박 장소를 구하는 것이 유행과 같이 되고 있다. 이들은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롭고 시간이 여유로운 자유여행을 원하고 있는데, 여기에 편승하여 에어비엔비라는 대표적인 ‘숙박 공유’ 시스템이 태어난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8월 시작된 세계 최대의 숙박 공유 서비스로 자신의 방이나 집, 별장 등 사람이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하는 공유경제 서비스로, 2007년 ‘브라이언 체스키’라는 청년이 1000달러를 들고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났다가 시작된 서비스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대형 컨퍼런스에 참가하러 온 수많은 참가자와 관광객들이 호텔이나 숙박 장소를 구하지 못해 곤란한 것을 보고, 이 청년이 여기에 착안하여 샌프란스시코에 많이 있던 빈집이나 방을 이들에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공유경제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하고 빌려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로,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공유적 소비를 기반으로 한 경제 방식을 말한다. 공유경제는 대량생산과 이윤추구만 강조하는 자본주의에 대비되는 한 경제트렌드로 각광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커피숍의 일회용품 사용 금지와 관련하여 집에 있는 텀블러를 가져와 커피를 가져가는 행동도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줄이며 커피값을 할인받는 일석이조의 공유경제 개념이다. 제주도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가정의 빈방을 관광객에게 싼값에 대여해주는 서비스, 소카와 같이 차량을 여러 사람이 시간 단위로 나눠 사용하고 도착한 곳에 주차 시키는 서비스도 대표적인 공유경제 비즈니스다.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납골을 모시도록 만들어진 납골당이나 수목장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유서비스다. 

작년 10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카풀’ 출시를 예고하며 카풀 드라이버 모집에 나섰다. 이에 택시 업계는 생존권을 문제 삼으며 대규모 집회를 열며 반대했지만, 정부는 지난 3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통해 출퇴근 시간만 유상 카풀 영업을 허가했다. 시대적 요구인 차량 공유의 개념은 개인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타인에게 공유하는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한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경제트렌드에 대한 변화와 시스템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경제도 진화하는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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