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앞둔 총선...또 거대양당만 남을까

기사승인 2019-10-1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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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앞둔 총선...또 거대양당만 남을까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조국 정국’이 종결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쏠리고 있다. 특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증가 추세를 보여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기국회 후 본격적인 총선준비를 예고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등 군소정당은 불투명한 선거제 개편안 처리전망과 당내 갈등 상황에 직면해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군소정당의 총선승리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결국 거대양당의 지지층 결집 대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뒤인 이달 말 총선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1월 인재영입위원회‧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12월 전략공천위원회 등을 차례로 설치해 인물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이달 말까지 원내‧외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착수해 총선 대비 기초자료를 마련한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총선 준비에 돌입한다. 지난 10일에는 당 재정위원회를 재가동해 재정역량을 강화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정의당 등 군소정당의 총선 준비는 사실상 미비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당에 남겨진 당권파와 집단탈당을 예고한 퇴진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으로 사실상 당이 쪼개져 각개전투 중이다. 민주평화당은 집단탈당 사태 이후 소상공인연합회와 연대를 선언하는 등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의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이른바 ‘데스노트’(부적격 후보자)에서 제외하는 등 여당과 공조해 선거제 개혁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조 장관 사퇴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정국’ 이후 늘어난 무당층이 군소정당을 지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무당층은 투표장 자체에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선거의 경우 무당층이 결과를 좌우하기도 하지만 총선은 그렇지 않다”며 “결국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을 가진 사람이 투표장에 나오고 그 지지층이 군소정당을 지지할 확률은 적다”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제3정당인 국민의당이 표심을 얻었던 것은 지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이라며 “선거제개편안이 통과돼 준연동형 비례제가 실시되면 투표정당의 의원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기존 지지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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