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서 혼쭐난 문창용 캠코 사장…여당까지 '열폭'

웅동학원 채권 규모 두고 '오락가락'...위증에 준비미흡 지적 나와

기사승인 2019-10-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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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서 혼쭐난 문창용 캠코 사장…여당까지 '열폭'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5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진땀’을 흘렸다.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에서 캠코가 회수하지 못한 돈이 얼마인가를 묻는 질문에 '오락가락'하는 답변을 내놓은 영향이다.

야당은 이를 두고 ‘위증’ 또는 ‘국감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여당 또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며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에서 이날 열린 정무위원회의 캠코,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는 조국 전 장관의 사퇴에도 ‘조국 국감’으로 진행됐다.

‘조국 국감’으로 진행된 이날 국감에서 문 사장의 실수는 김진태 의원의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김진태 의원은 “캠코가 웅동학원에 대해 가진 채권이 얼마인가”라고 질문했고, 문 사장은 이에 대해 “현재 남은 채권은 17억원”이라며, 뒤늦게 “이자를 포함하면 44억원”이라고 답변했다.

문 사장의 답변을 두고 곧이어 김성원 의원의 문제제기가 나왔다. “캠코가 기술보증기금에서 인수한 채권 44억원과 동남은행에서 인수한 채권 84억원을 합해 총 127억원이 못 받은 돈 아니냐”며 “국감에서 위증을 하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김성원 의원은 “문 사장이 ‘조국 일가의 헐리우드 액션’에 동조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사장은 “웅동학원의 기술보증기금에 대한 채무가 44억원이고, 동남은행 84억원까지 합하면 그렇게 된다”고 인정했다. 실제 캠코가 웅동학원에서 받을 돈은 동남은행에서 인수한 채권 83억원과 기보에서 인수한 채권 44억원을 합해 총 127억원이다.

김진태 의원은 “착오든 고의든. 위증 책임이라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해서도 성립이 된다”며 “물어봤을 때 모르면 직원에게 묻거나 확인하고 정확하게 답변해야지 그렇게 답변해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액수를 가지고 이렇게 답변하는 것은 착오라고도 할 수 있지만 혹시라도 채무액수를 줄이려는 심리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웅동학원 문제를 두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여당에서도 질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학영 의원은 웅동학원 채권이 정확히 얼마인지 다시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고, 고용진 의원은 “왜 사장님이 내용을 확실히 파악 안 해서 질타를 받고 국감 시간을 낭비하고 있냐”며 “좀 명료하게 답변해 혼란 안 생기게 해 달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문창용 사장은 야당과 여당의 질타 끝에 웅동학원 채권과 관련해 “(캠코는) 법 위반 사실 없이 법과 규정에 따라 (채권추심을) 처리하고 있다”며 “저희는 규정대로 채권변제가 이루어 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남기며 국감을 마쳤다.

한편 야당 관계자는 이날 국감에 대해 “당초 이날 국감 계획은 캠코에 웅동학원 채권 127억원의 회수 노력을 기울려 달라는 당부를 하려는 것이었으나 문창용 사장이 채권규모부터 모르는 모습을 보여 취지를 달성하지 못 했다”고 평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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