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돼지갈비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소비자 기망과 기만

명륜진사갈비, 소비자 기망과 기만

기사승인 2019-10-17 0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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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돼지갈비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소비자 기망과 기만
핵심(核心)은 사물이나 형태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본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컵의 본질은 물이나 음료 등을 담아 마실 수 있는 도구를 뜻하며, 디자인이나 재질, 크기 등은 부차적인 요소다. 

한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과장 광고로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국 450여개 가맹점 중 10곳이 식품 등에 표시광고에 대한 법률 제 27조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고지 없이 목살과 앞다리살을 섞은 ‘목전지’를 돼지갈비와 섞어 판매했다. 

논란이 커지가 브랜드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돼지갈비 30%, 목전지 70%를 섞어 사용한다’는 문구를 부착하도록 교육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일부 가맹점주가 이를 누락했다고 해명했다. 본사의 지시를 가맹점주가 누락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일종의 회피다.

프랜차이즈는 가맹관리가 핵심이다.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동일한 가격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받아야한다. 가맹사업법 역시 본사별 운영 지침을 매뉴얼로 제공하고 교육을 통해 충분히 숙지시켜야한다. 단순히 간판과 재료 등을 납품하고 끝이 아니라, 브랜드 퀄리티의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한다. 

가맹점 역시 본사의 영업방침을 준수해야하며, 이를 위반하면 계약 해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가맹본사는 자사 브랜드 제품의 품질 유지를 위해 핵심물품을 가맹점에 공급한다.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사입(私入)을 엄격하게 막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2017년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를 론칭한 뒤 2년만에 450여개로 가맹점을 확대했다. 전반적인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의 둔화된 현재 상황을 볼 때 고무할만한 성장이다. 그러나 본사에서 말하는 ‘일부’ 가맹점으로 인해 가맹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게다가 이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는 창업비용 안내서에 가맹교육에 대한 비용이 3.3㎡(1평) 당 12.5만원으로 계산돼있다. 132.23㎡(40평) 규모의 매장 기준으로는 500만원에 달한다. ‘본사는 교육했지만 일부 가맹점주가 누락해서’라는 해명이 궁색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모든 일은 완벽할 수 없고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450여개 매장 중 극소수인 10개 매장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해당 매장을 찾은 소비자는 목전지를 섞어 사용한다는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다. 이 소비자들에게 있어 이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는 소비자 기망이며, 일부 가맹점주의 실수라는 해명은 소비자 기만에 불과할 뿐이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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