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농가 “ASF 이후 돼지 1마리 팔 때마다 15만원 손해”

기사승인 2019-10-31 14: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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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농가 “ASF 이후 돼지 1마리 팔 때마다 15만원 손해”

한돈농가 단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파동으로 위축된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나섰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31일 서울 명동 하남돼지집 1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SF 질병 특성을 설명하며 인체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돈육 가격 현황과 향후 공급량 전망, 위원회의 한돈판촉 행사계획도 소개됐다.

정상은 사무국장은 “ASF 바이러스는 1921년도에 최초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100여년 동안 인체 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며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돼지열병이라는 명칭 자체도 소비자의 거부감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원어 ASF로 명칭을 통일해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태식 위원장은 돈육 가격에 대해 “지난 9월 16일 ASF 발생 직후 정부의 일시이동금지가 내려지자 일시적으로 1㎏ 당 6천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10월 1일 기점으로 2700원까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회에서는 돼지고기 생산원가를 1㎏ 당 4200원으로 책정한다”며 “돈육 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농가는 돼지 한 마리를 팔 때마다 15만원씩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하 위원장은 향후 돈육 공급량에 대해 “최근 한돈농가의 사육두수, 국내보유 재고상황에 따르면 앞으로 10개월 이상 공급량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품귀현상이 나타나거나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갈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ASF 위협이 적은 남부지방에서 돼지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남부 농가에서 공급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ASF에 대한 오해로 위축된 소비심리“라고 답했다. 

하 위원장은 “이전부터 위원회 차원에서 남부지방 농가 중심으로 돼지두수를 조절하자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ASF가 발생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져 마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공급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해 농가와 협의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민정 홍보부장은 ▲한돈직거래장터 ▲남산 한국의 맛 축제 ▲서울김장문화제 등 위원회가 준비한 한돈 홍보행사 계획을 소개했다. 오 부장은 “한돈농가들은 어려운 상황에도 고통을 조금 더 감내하면서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239명(45.4%)은 "돼지고기 소비를 지난해 10월보다 줄였다"고 답했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인 원인으로 154명(70.3%)은 "돼지고기 안전성이 의심돼서"라고 답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1㎏ 당 도매가격은 지난 1일 4287원에서 30일 321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매 가격도 삼겹살 1 기준 2만1767원에서 1만7527원으로 떨어졌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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