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는 ‘82년생 김지영’세대가 한국정치의 새로운 불씨가 되었으면”

기사승인 2019-10-31 17: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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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는 ‘82년생 김지영’세대가 한국정치의 새로운 불씨가 되었으면”막간을 이용해 메가박스를 찾았다. 보고싶은 영화가 한편 있었다. ‘82년생 김지영’이었다.

요즘 20, 30대 청춘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낼까? 젊은 세대들의 생각을 더듬어 보고 싶었다.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들의 삶과 생활이 무척 궁금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속의 젊은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사회생활 간의 이중적인 억압구조 속에 살고 있었다. 특히 이 영화는 어려서부터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가정환경 구조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변방인의 소외된 삶을 힘들게 살아가는 현실을 그리고 있었다. 아주 철저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그렇지 않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20, 30대 젊은 여성세대들이 겪는 삶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우리 사회가 편견과 차별없이 동등하게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되고 존중되는 사회, 그리고 마음껏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깨끗한 사회를 꿈꾸고 있었다.

영화관에서 발견한 두 가지 특별한 점은 관람중 이쪽 저쪽에서 눈물을 훔치는 여성관람객들의 모습과 복받쳐 오르는 설움을 못 참고 훌쩍이며 소리내에 우는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실이란 짐의 무게를 우리 젊은 청춘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힘들고 버거워 마침내 서글프다는 소리로 들렸다. 순간, 저들의 삶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출구는 무엇이며 그 비상구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다. 역시 답은 정치에 있다. 우리의 미래들을 울지 않게 만들 그 해답은 정치에 있다. 그런데 정치는 과거에 갇혀 우리의 미래청춘들을 울게 하고 있다. 나도 그들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서 뭇내 울컥했다. 정치가 이렇게 가도 되는가?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관람객의 90%가 여성들로 보였다는 점이다. 왜? 오랜 세월 동안 소외되고 차별받은 여성들의 삶과 애환에 대한 남성들과의 따뜻한 소통과 공감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극장을 나오면서 이제 내년 총선에는 더 많은 80, 90년대생 젊은 청춘들이 국회로 대거 들어와 그들의 문제를 그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나가는 미래 정치를 해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지금 한국 정치는 너무 늙고 너무 낡았다. 386 데모꾼들의 거리의 정치도, 시대착오적인 지역감정의 정치도 이제 유통기한이 끝났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지만, 80대 고령화 세대가 20, 30대 젊은 미래세대를 가로 막아서는 낡고 썩은 뒷방 정치판이 뒤집히지 않고서는 세상에 변화는 오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눈물을 멈추고 닦아주는 그런 세상은 오지 않는다.

내년 총선에는 ‘82년생 김지영’세대가 한국정치 혁명의 새로운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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