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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땅따먹기..터지는 웃음 속 운동효과 쑥쑥

대한비만학회 FUN & RUN 헬스캠프 현장

전미옥 기자입력 : 2019.11.09 04:00:00 | 수정 : 2019.11.08 23:04:08

“선생님, 엘리베이터 타면 안 되죠?” 운동복 차림에 준비운동까지 마친 한 어린이가 장난스럽게 건넨 말이다. 자연스럽게 계단으로 향하는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경쾌하게 느껴졌다. 완연한 가을이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비만위원회가 서울 중곡종합사회복지관과 상상나라, 어린이대공원에서 개최한 FUN & RUN 헬스캠프(즐겁고 신나는 건강캠프) 현장을 찾았다.

비만 예방 및 건강 증진에 관심 있는 초등학교 2~6학년 소아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캠프에서는 건강 상담, 식사 교육, 운동치료, 레크리에이션 등 활동이 진행됐다. 가족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배워보자는 취지다.

이날 어린이들은 오전 8시부터 복지관에 모여 신체계측 및 건강·영양 상담, 그리고 체육교육을 받고, 인근 어린이대공원으로 이동해 다양한 활동을 체험했다. 땅따먹기, 공 던지기 등을 하며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운동도 실컷 했다. 활동 중간 중간 의료, 간호, 영양, 체육, 복지 분야 전문가들이 개입해 교육 및 코칭을 진행했다. 편식이 있는 아이에게 영양사 선생님이 다가가 ’한 번 먹어보기’를 권유하고,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부모에 올바른 훈육법과 실전 팁을 짚어주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비만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 비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캠프 기획위원장인 정소정 건국대병원 교수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한국 속담을 영어로 바꾸면 ‘one stitch in time saves nine’이 된다. 제때 한 땀이 나중에 아홉 땀의 수고를 던다는 뜻”이라며 “비만도 마찬가지다. 소아청소년 시기 아이들의 생활습관에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활동하는 환경을 조성해준다면 성인비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가족과 사회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날 아이와 함께 캠프에 참석한 아버지 김성오(44,가명)씨는 “아이가 배구 선수에 관심이 있는데 살이 좀 쪘다. 적정 체중을 유지했으면 해서 같이 캠프에 오게 됐다. 종종 저녁에 운동장에서 줄넘기나 조깅을 같이 하는데 앞으로 더 자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또 다른 어머니 남희정(43)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살이 쪄도 알아서 키로 가겠거니 생각했었는데 1년 전부터 키는 자라지 않는데 몸무게만 높아져 심각성을 느꼈다”며 “비만 진단을 받고 선생님께서 탄수화물은 조금만 적게 먹고 고기는 조금 더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대로 했더니 두 달 만에 몸무게가 800그램 빠지고, 키도 2㎝나 크더라. 성장과 비만의 연관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비만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박영수씨(42, 가명)는 “아이가 뚱뚱해보이니 게으르거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보는 편견이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지금도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놀 정도로 활동량이 많다.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고, 집에서도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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