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민회, 전주시청 광장 나락적재 투쟁 ‘WTO 개도국지위 포기 철회’ 압박

입력 2019-11-12 15: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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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지자체의 공공비축미 매입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부의 WTO 개발도상국가 지위 포기 선언에 반발한 전북농민들이 강력 투쟁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12일 전주시청 광장에 올 한해 농사지어 수확한 나락을 쌓아놓고, 정부에 농산물가격 안전대책 수립과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전주시청 광장에 공공비축미 대형 포대(800kg)로 나락 100포(80톤)을 쌓아두고, 정부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선포했다.

전북도연맹은 “농민들이 한해 농사를 거두는 추수철에 문재인 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 포기선언으로 농민들의 가슴을 발기발기 찢어놓았다”며 “농업을 포기한 문재인 정부에 맞서 농사에 꼭 필요한 농기구를 시·군청에 반납하고 나락 적재 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전북농민회, 전주시청 광장 나락적재 투쟁 ‘WTO 개도국지위 포기 철회’ 압박

이들은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쌀값 안정대책 없는 변동직불제 폐지로 직불제를 개악한데 이어, WTO 개도국 포기 선언은 미국 대통령 압복에 굴복하고 농업을 포기한 정부가 됐다”면서, 농민회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강력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한 농민회의 요구는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선언 철회, 2018년 쌀 목표가격 설정 압박으로 집약된다.

또한 변동직불제 폐지에 맞춘 직불제 개악에 반대, 전북도의 농민공익수당 지원조례도 전북농민회 2만9610명이 연서한 주민청구 조례안을 중심으로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고창농민회는 고창군청 앞에서 농기계 반납투쟁으로 정부의 WTO 개도국 지위 포기선언을 규탄했다. 농민회는 오는 27일에도 남원시청 앞에서 농기계 반납투쟁으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릴레이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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