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논란에 엑스원·아이즈원 활동 ‘빨간불’

‘프듀’ 조작 논란에 엑스원·아이즈원 활동 ‘빨간불’

기사승인 2019-11-12 16: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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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가 시즌3(‘프로듀스48’)과 시즌4(‘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혐의를 시인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 활동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엑스원 재정비를 요구하는 팬들은 12일 성명문을 내 ‘부당 순위 멤버를 방출하고 엑스원의 원활한 활동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조작 논란의 핵심인 CJ ENM과 방송 제작진이 아닌 엑스원에게 비난이 집중되고 있으며, 현재 정상적인 활동을 못 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11명 멤버들로 활동을 강행한다면, 엑스원의 이미지 회복은 불가능하며 팬덤의 대거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일각의 ‘해체 주장’에 대해선 “국민 프로듀서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맞서면서, “순위 조작 멤버를 방출하고 정당한 데뷔조 멤버들의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엑스원은 안 PD가 조작 혐의를 시인한 뒤인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K-POP 페스타 인 방콕’ 무대에 예정대로 올랐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브이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 참석 일정에도 아직 변동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듀’ 조작 논란에 엑스원·아이즈원 활동 ‘빨간불’반면 ‘프로듀스48’로 결성된 아이즈원은 컴백이 취소되는 등 직격타를 맞았다. 애초 아이즈원은 지난 11일 첫 번째 정규음반 ‘블룸아이즈’(BLOOM*IZ)를 낼 예정이었지만, 컴백 3일 전 음반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컴백 쇼는 물론,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tvN ‘놀라운 토요일 – 도레미 마켓’, JTBC ‘아이돌룸’ 등 이미 녹화를 마친 프로그램에서도 통편집되거나 프로그램이 아예 결방했다.

그러자 아이즈원의 각 멤버 팬들로 이뤄진 ‘아이즈원 팬 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아이즈원 12인의 활동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이상 새로운 상처가 생겨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공식적인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이 일을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SNS에는 해시태그 ‘라이즈 포 아이즈원’(RiseForIZONE), ‘얼웨이즈 위드 아이즈원’(AlwaysWithIZONE), ‘블룸 위드 아이즈원’(BLOOMwithIZONE) 등과 함께 ‘아이즈원의 활동을 응원한다’는 취지의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Mnet 측은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활동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며 “경찰 수사 중인 부분이기 때문에 결과를 우선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5일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책임 프로듀서)를 포함한 10여명을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CJ ENM 고위 관계자와 기획사 관계자 등이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공정 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위 관계자가 투표 조작에 개입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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