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는 수능 한파…"전북 수험생들 수능대박" 응원 물결

입력 2019-11-14 10:06:02
- + 인쇄

어김없는 수능한파…긴장감

올해도 어김없이 몰아닥친 수능 한파 속에 14일 전북도내 전주·군산·익산·정읍·남원·김제 등 6개 시험지구 61개 시험장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땀 흘린 수험생들의 결전의 장이 될 이날 전주지구(67) 제11시험장 한일고 앞은 오전 7시부터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주솔내고에서는 교사와 후배들이 손수 준비한 현수막을 들고 나와 수험생들의 선전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전주솔내고에서는 교사와 후배들이 손수 준비한 현수막을 들고 나와 수험생들의 선전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한일고와 솔내고 시험장 입실에 앞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잔뜩 긴장한 기색으로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나눴다.

자녀가 시험장으로 들어서고도 한참을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서있던 한 학부모는 “예전보다는 대입 시험 비중이 줄어 긴장이 덜할 줄 알았는데 떨리는 건 마찬가지다”며 “학창시절 제가 대학입학 시험을 치를 때보다 더 긴장되고 애가 탄다”고 떨리는 마음을 털어놨다.

학부모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자녀들의 시험장 입실을 배웅할 때 수험생들은 담담한 모습으로 시험장으로 총총히 발길을 돌렸다.

한일고에서는 다행히 8시 10분 입실시간을 넘겨 도착한 수험생은 없어 육중한 학교 철제 정문이 닫히고 시험장 주변은 고요한 정적에 휩싸였다.  

여고생들 "선배님들 수능대박나세요"

김제 덕암고·덕암정보고 교문 앞도 응원 물결이 출렁였다.

김제여고 69대 학생회(부회장 홍은지) 34명 가운데 20여 명이 김제여고와 덕암고 앞에서 분산 응원을 했다. 이들은 자신의 선배는 물론 모든 수험생에게 "수는 대박나세요"라며 긴장감을 풀어 줬다. 아침 7시에 학교에 모였다가 이곳으로 왔다는 학생들은 시종 밝은 모습으로 고사장 앞을 환하게 비췄다. 이들은 끝난 뒤 국밥집으로 향하는 재미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독특한 수험생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교문 앞까지 승용차를 타고 들어 온 수험생은 내리자 마자 부모로 짐작되는 차량 앞에서 큰 절을 올리며 그동안의 고마움과 결연한 의지를 함께 표시했다.

그동안 꾸준히 시내 캠페인을 벌여 왔던 기아자동차 지평선대리점(대표 황영승) 직원 9명은 6시30분 부터 핫팩과 따뜻한 음료서비스를 했다. 이들은 푸드트럭을 동원해 커피와 매실차 등 300잔을 준비해 나왔고 한팩 300개를 수험생들 손에 쥐어 주었다. 전날에는 덕암고 학생들에게 핫팩 400개와 물티슈를 미리 줬다. 자녀 셋 모두 이 학교를 졸업시키거나 재학시키고 있다는 황 대표는 "수능 수험생을 위한 서비스는 올 해 처음 했는데 내년에는 이를 확대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 "최선 다해 시험 치러달라"

이날 아침 7시40분 김승환 교육감도 응원에 나섰다.

전주여고에 도착한 김 교육감은 수험생들과 악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육감 “우리 수험생들이 그동안 해왔던 대로 자기 자신을 믿고 아는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르고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수험생들의 입실이 거의 완료된 8시께 감독관실로 이동해 감독관들을 격려한 뒤, “수험생들이 불편함 없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란다”며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시 최대한 학생 편에서 대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응원 나온 학생 가운데는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에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기도 했다. 김제여고 이유나(1년) 학생은 "정시확대는 사교육을 발달시킬 것이 뻔한데, 사교육 시장이 미흡한 지방에 거주하는 우리들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것은 수도권 학생들만 생각하는 정책이고 특히 보수야당이 정시비율을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서울 중심 사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현수막 격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수능은 정치권에서도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북지역 각 정당들은 학교 주변에 현수막을 내걸고 수험생 격려와 정책 홍보에 나섰다.

수험생들을 겨냥한 이동통신사 등 마케팅 공세도 눈길을 끌었다. 이동통신 휴대폰 대리점 등은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을 겨냥한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로 기운을 북돋웠다.

이번 수능은 도내에서 총 1만9천159명이 6개 지구, 61개 시험장, 724개 시험실에서 치러진다.

수능시험은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 스마트기기,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있는 시계, 전자담배,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다.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하다 적발되면 수능 성적이 무효처리 된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에 도내에서는 휴대폰 소지 1건, 탐구영역 응시방법 위반 4건 등 총 5건의 수능 부정행위 사례가 적발됐다.

어김없는 수능 한파…

전북경찰 답안지 회송까지 도와

전북경찰은 수능 당일 특별교통관리에 교통경찰 등 경찰 320명과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자 96명, 순찰차 등 장비 145대를 배치, 수험생의 교통편의를 지원했다. 경찰은 고사장 앞에 배치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답안지 회송까지 돕게 된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30부터 오후 6시까지 시험장 주변에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하고, 전주시 충경로4가 등 25곳에 ‘빈차 수험생 태워주기’ 장소를 운영, 112순찰차·경찰오토바이 등을 활용해 수험생을 시험장으로 수송했다.

전주·김제=소인섭·신광영·박용주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