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인 줄 알았는데 '식도이완불능증'이라고?

기사승인 2019-11-15 05:00:00
- + 인쇄

역류성 식도염인 줄 알았는데 '식도이완불능증'이라고?

#직장인 김모씨(53세 남)은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수개월 전부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생기고, 최근에는 가슴이 아프며 섭취했던 음식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변사람의 조언으로 역류성 식도염이라 판단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검사 결과 ‘식도이완불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통과하게 되는 식도의 하부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존재한다. 이 근육은 식도를 감싸고 있으며 위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고 반대로 음식물이 식도하부에 도달하면 이완하여 음식이 위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식도이완불능증은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이 증가하면서, 음식물을 삼킬 때 하부식도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하여 음식이 식도 내에 정체되어 삼키지 못하는 것과 더불어 여러 가지 이차적인 증상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소화기능저하, 흉통, 음식물의 역류 및 삼키기 힘든 증상 등 역류성식도염과 비슷해 오인할 수 있다. 식도이완불능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물을 포함해 음식의 삼킴곤란이다. 음식물과 위산의 역류가 흔하여, 역류가 지속되면 음식물이 기관지로 넘어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식도이완불능증의 환자 중 약 3%에서 식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 방법은 식도 조영술을 통해 하부식도괄약근 부위가 좁아지고 식도 하부가 확장된 모습을 확인하거나, 식도내압검사로 식도 체부 및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과 이완여부를 검사한다. 또한 식도암과 같은 다른 질병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김승영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은 드문 질환이지만, 역류성 식도염과 달리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고, 삼킴곤란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면서 “식도내압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식도의 운동양상과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을 확인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은 근본적인 원인 제거나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니지만, 내시경 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대부분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지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