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얼룩을 비추는 유쾌한 긍정 ‘때빼고 광내고’

청춘의 얼룩을 비추는 유쾌한 긍정 ‘때빼고 광내고’

기사승인 2019-11-15 15: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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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얼룩을 비추는 유쾌한 긍정 ‘때빼고 광내고’

범죄현장 청소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워 청춘에 관해 이야기하는 KBS2 단막극 ‘때빼고 광내고’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청춘의 얼룩진 단면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조명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서울 서울 여의공원로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 KBS 드라마스페셜 2019 ‘때빼고 광내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나수지 PD와 배우 박은석, 나혜미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때빼고 광내고’는 특수청소 용역업체 직원과 사장으로 만난 두 인물이 범죄 현장 청소를 하다 묻힐 뻔했던 한 사건의 얼룩을 닦아내며 진실을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수지 PD는 ‘때빼고 광내고’를 “빠른 호흡의 재미있는 전개가 특징인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청춘에 관한 주제의식을 너무 힘들거나 무겁게 다루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점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범죄현장청소라는 독특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밝혔다. 나 PD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퀸클리닝은 기존에 알려진 특수청소업체와 하는 일이 비슷하다”며 “드라마에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체가 주로 경찰 등인데, 이런 부분을 비틀어보자는 의도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로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취재해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다만 드라마적으로 다르게 해석한 부분도 있다”며 “그 부분을 보는 것이 새로운 재미일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등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박은석이 청결에 집착하고 정리 강박증이 있는 취업준비생 도태랑을 연기한다. 방송 매체에서 주로 악역을 연기했던 그는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에 나선다.

박은석은 “방송에선 자극적인 배역을 주로 연기했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며 평범한 청춘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좋았다”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도태랑이 고난 속에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첫 주연을 맡은 소감에 관해 박은석은 “촬영분이 많이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면서도 “단막이어서 맡은 배역에 집중해 촬영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알고 작품에 임한 덕분에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나혜미는 범죄현장 전문 청소업체 대표 모안나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나혜미는 “모안나는 즉흥적이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라며 “나수지 PD와 박은석 씨가 현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촬영 내내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또 나혜미는 “첫 주연이라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스태프와 함께 참여해 만들어나가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가수 소유가 이 작품으로 처음 연기 도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소유는 이 작품의 크레딧에 가수 소유가 아닌 연기자 강지현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 PD는 “소유 씨는 연기에 대한 갈망이 컸고, 현장에서 정말 신인처럼 성실하게 일해주셨다”며 “작품이 소유 출연 드라마로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크레딧에도 강지현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나 PD는 “극 중 안나의 대사 중 얼룩진 상황을 때빼고 광내서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각자의 기억이나 현실은 어두울 수 있어도 그것을 다시 밝게 만들려는 청춘의 노력을 긍정적인 태도로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때빼고 광내고’는 이날 오후 11시15분 방송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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