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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이어지는 파킨슨병, ‘4가지 증상’으로 조기 진단율 높인다

권도영 고대안산병원 교수 ‘비운동증상’ 활용한 진단법 연구

유수인 기자입력 : 2019.11.21 05:00:00 | 수정 : 2019.11.22 16:47:56

‘파킨슨병’보다 증상 다양하지만 단순 노화로 여겨

운동증상 발현 전 ‘변비-후각기능저하-우울증-렘수면행동장애’ 나타나

 

권도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

“파킨슨병은 파킨슨증의 한 종류입니다. 노화로 생각할 수 있는 증상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해요.”

‘건강하게 늙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퇴행성신경질환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데, 그중에서도 ‘파킨슨증’은 종류도 다양하고 추후 치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요구된다.

그러나 파킨슨증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실정이다. 권도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많은 이들이 ‘파킨슨증’을 간과하고 ‘파킨슨병’에 집중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파킨슨증은 몸 느려짐, 떨림, 경직 등 증상이 있을 때를 정의하며, 노화, 약물복용 등 많은 이유로 발생할 수 있고 뇌에 도파민이 부족했을 때 생기지만, 부족하지 않더라도 임상 증상은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키슨증의 한 종류다. 만약 파킨슨병만 질환으로 생각한다면 파킨슨병의 가장 큰 특징인 ‘손 떨림’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병원을 찾기 때문에 파킨슨증에 대한 진단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파킨슨증이 있어도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거나 허리가 아파서, 어깨가 무거우니 동작이 굼뜬가 보다 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손이 떨릴 때만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에 오는데, 실제 환자의 70%만 손을 떠는 정도다”라며 “파킨슨병의 경우 60세 이상 유병률이 1.5~2%로 보고되고 있지만, 파킨슨증 환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킨슨증이 진행될수록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이 치매 이상으로 커지고, 파킨슨병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비전형파킨슨증, 약물(소화제, 항정신병약)과 같은 이차적 원인들에 의한 파킨슨증 등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율과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 교수는 파킨슨증 환자들에게 조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비운동증상을 토대로 단순 노화와 질환을 감별할 수 있는 조합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연구는 한 병리학자가 제시한 가설 ‘브락의 단계’(Braak staging)를 활용한다. 파킨슨증 환자는 운동증상 발현 전 자율신경증상(변비)-후각기능저하-정동장애(우울증상)-렘수면행동장애(수면 중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팔을 휘젓는 등의 증상)를 순차적으로 겪는데, 몸 아래에서부터 위로 증상이 진행되면서 결국 파킨슨증과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4가지 증상은 정상 노화에서도 높은 확률로 동반되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센서로 얼굴표정 변화를 감지하는 기술 개발, 피검사나 MRI 검사로 질환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넘어짐‧걸음걸이‧자세불안정 정도를 수치화 한 위험예측모델 개발 등을 공학자들과 함께 융합연구로 진행하고 있다. 

권 교수는 “파킨슨증은 치매처럼 가족 전체의 삶의 질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질환이다. 조기에 진단해 치료해야 증상이 늦춰질 수 있지만 관련된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아직 저조하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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