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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망막질환 전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망막클리닉

[이기수 대기자의 스페셜 인터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윤창기 교수

이기수 기자입력 : 2019.11.22 13:00:00 | 수정 : 2019.11.22 15:37:54

#“당신의 눈이 멀고 있다”… 실명 부르는 망막질환 급증 추세
#인구 고령화가 주원인… 조기발견 노력과 맞춤 예방교육 필요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망막클리닉 윤창기 교수(오른쪽)가 안구내 주사치료를 받고 있는 황반병성 환자의 망막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한 퇴행 현상으로 신체기능이 약해진다. 눈은 그 중 노화 현상이 빨리 나타나는 부위다. 누구든지 40대 이후엔 눈 건강, 특히 사물 인식 과정에서 광학센서 역할을 하는 망막 보호를 위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망막의 최대 위험 요인은 노화와 당뇨병이다. 1억 개 이상의 광수용체세포와 100만 개 이상의 시신경세포로 구성된 망막 조직을 쉽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른바 ‘연령관련(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망막증이 대표적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망막클리닉 윤창기 교수는 24일, “두 질환 모두 발병 초기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눈치 채기가 쉽잖다”며 “우연히 안과를 방문, 검사를 해보고 나서야 발병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윤창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

윤 교수의 도움말로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망막증, 미숙아망막병증을 예방하려면 어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윤 교수는 2004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및 안과 전공의과정을 마쳤다. 이후 서울대병원 안과 임상강사(2012-2014년)와 인제대부산백병원 안과 조교수(2015~2018년)를 역임하고 올해부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유전성 안질환 연구에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노안 탓으로 방치하다 실명 위기 자초하는 망막질환= 황반변성은 시신경이 밀집해 있는 망막의 중심부(황반)가 변성돼 초점이 일그러지고 시력도 떨어지게 되는 안질환이다. 황반은 망막 내 시세포가 밀집돼 색깔을 구별하는 등 우리 시력의 90%를 책임지는 부위다. 신체활동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고 노폐물도 쉽게 쌓인다. 이로 인해 손상된 망막 내 미세혈관이 황반변성을 부른다. 나이가 많아 노폐물을 자연적으로 거르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황반변성이 흔한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를 봐도 국내 황반변성 환자들의 연령층은 70대가 41.3%로 가장 많다. 이어 60대 27.3%, 80대 20.4% 순서다. 환자 10명 중 약 9명이 60세 이상 고령자란 얘기다.

인구의 고령화 경향이 가속화되면서 환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2014년 10만1694명에서 2018년 7만7355명으로 불과 5년 사이 74%나 늘어났을 정도다.

황반변성은 병세가 깊을수록 시력저하는 물론 물체가 뿌옇게 보이거나 직선으로 된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사물의 중심부가 검은 점같이 뭉개져 보이게 된다. 물론 환자들이 이런 증상을 느낄 무렵에는 병도 꽤 진행된 상태여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실명 위험이 높아진다.

황반변성에는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습성’ 변화 없이 서서히 황반부가 변질되는 병증이다. 시력이 저하되는 심각한 경우도 있지만, 눈이 침침하고, 책 읽기가 힘들어졌다고 호소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눈에 비정상적으로 생긴 미세혈관으로 인해 황반부에 '축축하게' '삼출'이 생겨서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이다. 나쁘기로 치자면 건성보다 습성이 더 악질이란 뜻이다. 진행 속도가 건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라서 치료하기도 쉽지 않다. 급격한 시력저하와 함께 출혈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반변성은 안구 내 항체주사, 광역학요법, 레이저 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안구 내 항체주사는 신생혈관의 혈장성분 누출과 출혈을 막고, 신생혈관의 성장을 막아 시력을 유지시켜주는 방법이다. 주사치료는 보통 한 달 간격으로 3회 실시한다. 그 후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1년에 적게는 2~3회, 많게는 8회 이상 추가 주사하게 된다.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필수다. 흡연은 황반변성을 촉진하는 최고 위험인자로 꼽힌다. 적절한 체중조절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안이 시작되는 40세 이후 정기 안과검진이다. 무엇보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인다면 바로 안과를 찾아가야 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윤창기 교수가 빛간섭 단층 촬영기로 찍은 황반변성 환자의 망막영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시야가 흐리고 어둡게 보일 때는 당뇨망막병증 의심을=
황반변성 못지않게 실명위험이 높은 안질환이 당뇨망막증이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가 혈당조절이 잘 안 될 때 발생하는 3대 합병증 중 하나다. 고혈당으로 인해 약해진 눈 속 혈관이 출혈을 일으키거나 혈액 속의 지방성분이 그 틈으로 빠져나와 망막에 쌓이면서 시력까지 떨어트리게 되는 병이다.

당뇨 환자의 약 40%가 이런 망막병증을 겪는다. 황반변성 때처럼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새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들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보다 많이 약해서 쉽게 파열, 출혈로 이어지기 일쑤여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증 역시 초기엔 별다른 이상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당뇨 환자라면 평소 시력에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 망막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소위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범위에 들어 있다고 해도 안과 검진 및 치료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망막은 한번 망가지면 복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당뇨망막증을 막는 최선의 해법은 혈당 조절이다. 그런데도 망막병증이 생겼다면 망막혈관 상태 등을 보고 어떻게든 치료를 해야 한다. 오랜 기간 주된 치료 방법으로 사용돼온 범망막광응고 레이저 치료는 물론, 필요하다면 국소 레이저 치료나 안구 내 주사 치료까지 사용해야 한다. 견인성 망막박리나 유리체 출혈 등이 있을 때는 유리체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도 필요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윤창기 교수가 최근 들어 사물의 중심부가 검게 뭉개지거나 일그러져 보인다고 호소하는 한 중년 여성과 상담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이른둥이에게 흔한 미숙아망막병증도 경계 대상=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증이 성인에게 흔한 망막질환이라면 미숙아망막병증은 신생아, 특히 이른둥이에게 흔한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 및 35세 이상 고령 출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출생 시 체중이 2㎏ 미만의 저체중아와 재태 기간이 30주도 안 되는 이른둥이 아기들에게 생기는 눈병이 미숙아망막병증이다. 출생 후 망막혈관 형성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섬유혈관이 생긴 탓으로 망막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실명 위기에 빠지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재태 기간이 짧을수록, 출생 시 체중이 낮을수록 미숙아 망막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고 중증도도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성인에게 생기는 질환의 경우 환자 자신이 증상에 대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저체중아(미숙아)나 이른둥이들은 눈이 불편해도 스스로 의사 표현을 못한다. 이는 의사가 검사를 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이른둥이의 경우 우선적으로 미숙아망막병증 발생 가능성을 감안, 반드시 안저검사를 해봐야 하는 이유다.

윤 교수는 “미숙아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손바닥크기 이른둥이 저체중아들의 눈을 치료할 때면 마음이 절로 숙연해지고, 아기가 눈 건강을 되찾고 건강하게 자라서 엄마 품으로 돌아갈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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