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지자체 7가지가 궁금하다] 대전서구 – 10대 발전전략 추진 박차 ... 행정 역동성 ‘반짝’

입력 2019-11-27 13: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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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를 넘겨 성년이 된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는 국내 정치혼란과 경기침체, 각종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행정력 발휘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지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차별화와 특성화 전략의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눈에 띄는 지자체들은 어떻게 뛰고 있는지, 무엇이 다른지 지자체장들에게 듣는 기획물을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대전 서구는 올해 수상실적이 화려하다. 문화예술축제이자 도심형 야간 축제인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에서 ‘올해의 최고 브랜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축제는 또 올해 대한민국 빅데이터 축제 도시재생부문 대상을 받았다. 

서구는 이 축제 수상 외에도 많은 상을 받았다. 청년친화헌장대상 기초자치단체부문 종합대상, 행정안전부 정보공개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시민참여·마을자치’분야 최우수상, 행정안전부 주관 ‘2019 공공서비스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대통령상) 등이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민선 7기의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대체로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도‘행복동행 대전 서구’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주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1. 서구는 대단히 역동적인 곳이다. 흥미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대전의 대표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이 얼마 전 큰 상을 받았다. 이 축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 서구 힐링페스티벌은 예술을 소재로 대도심에서 펼치는 축제로 다른 축제와 차별성이 크고 세련되고 고차원적인 축제다. 4회의 길지 않은 축제 역사를 고려할 때 대단한 성과다.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주제나 차별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만물백화점식의 축제를 지양하고 ‘아트 페스티벌’을 내세워 예술을 소재로 세련된 축제의 컨셉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아트페스티벌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예술을 체험하고 재능을 발휘하는 축제다. 가족이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내며 유익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2. 지역축제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과 연관된 관광전략이 궁금한데

- 서구는 ‘2019~2021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행복동행 대전 서구’의 정체성과 서구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전 서구 함께 가고 싶은 열 곳’을 주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투표를 실시, 그 결과를 반영하여 선정했다. 1위가 장태산자연휴양림(장안진산 성지순례길 포함), 2위가 한밭수목원(대전문화예술 단지 포함)이다. 

그 외에 8곳은 갑천 누리길(상보안유원지‧구절초길 포함), 구봉산, 보라매공원(샘머리공원 포함), 월평공원(내원사 포함), 대전과학기술대 카리용,  3.8의거 둔지미공원, 도산서원, 둔산선사유적지 등이다. 이들 관광명소에 대해서는 우수한 경관 사진을 활용, 구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명소들의 배경 및 이야기와 연계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3. 서구 미래 발전을 이끌 10대 전략과제를 도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 10대 전략과제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감안해 선정한 과제들이며, 중장기적인 비전-목표라고 할 수 있다. 

전략과제는 주민과 함께 만드는 자치분권 도시, 자연과 산업이 공존하는 평촌친환경산업단지 조성, 더+ 안전한 안심서구 만들기,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대한민국 대표축제 육성, 만년동 일원 사이언스-문화예술벨트 구축, 아동․여성․어르신까지 함께 행복한 복지도시 조성, 주민 스스로 만드는 우리동네 재생 프로젝트, 둔산센트럴파크 조성과 연계한 녹색복지도시 구현, 장태산․노루벌 일원 전국적 생태관광 명소화, ‘온 마을이 배움터다’교육으뜸 도시 서구 구현 등이다. 이들 전략과제는 사업내용과 추진과정을 주민과 공유하며 함께 추진해 나가고 있다. 

4. 서구 내에서도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는데, 그 목적은?

- 서구는 지난 30년간 대전의 행정‧교육‧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그 이면엔 지역 불균형이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서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 간 간극을 좁혀야 한다. 민선 6기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둔산권부터 기성권까지 크게 4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진행 중이다. 

4개 권역별 추진 방향을 보면, 둔산권은 푸르게 잘 가꾸어 살고 싶은 도시로, 원도심권은 개발과 생활 인프라 강화로 사람이 돌아오는 곳이다. 또, 신도심권은 공공기관을 유치해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기성권은 청정지역으로 보전하며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총 66개 과제를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5. 복지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게 많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사회적 단절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민관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촘촘한 지역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공영 장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관․학이 함께 장례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고독사가 발생하면 먼저 가족사항을 확인한 뒤 관리업체와 서구협약 장례병원에 연락해 장례에 필요한 행정과 경비를 지원한다.

‘스마트케어 행복커뮤니티 사업’도 중요하다. 통신사와 협약을 체결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통신사의 공유 인프라를 활용해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스마트 케어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의 시범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잘 되는 지자체 7가지가 궁금하다] 대전서구 – 10대 발전전략 추진 박차 ... 행정 역동성 ‘반짝’6. 지방분권, 지방자치의 성공 열쇠는 주민들의 자율적 참여다.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소통방안은?

-우선, ‘주민참여예산제’는 구 정책 결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2011년부터 운영해왔다. 매년 주민의 관심과 참여의 증가로 2018년 행안부 주관 운영실적에서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는 등 2년 연속 우수자치단체로 뽑혔다. 

또 하나는, 지난 6월에 발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1004 주민정책참여단’을 들 수 있다. 주민 1004명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현재 654명이 참여하고 있다. 구 주요 정책에 대한 주민의 의견 제시와 구정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및 평가를 통해 정책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해나가도록 하고 있다.

7. 청장께서는 대외적으로도 광폭행보를 보이는데, 몇몇 활동들을 소개한다면?

-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전 대표회장으로 시군자치구의 여러 정책 및 현안들을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의 현안과 전국적 관심 사항을 15개 시‧도 대표회장들과 함께 중앙정부에 요구하거나 간담회를 통해 건의한다.

또한,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부회장으로서 2017년부터 자치분권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키우기 위한 자치분권대학을 운영해오고 있다. 자치분권과 관련된 이론, 철학과 다른 나라의 사례 등을 살펴보고 우리 지역에 어떻게 적용해 볼까를 고민해 보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장종태 청장은 마을 행사에서 한 주민이 “큰일뿐 아니라 작은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줘서 고맙다”고 한 말을 전하며 “이 말씀이 칭찬이 아니라 그렇게 해달라는 당부이자 요청으로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외와 격차를 해소하는 복지도시, 조화로운 균형도시, 뿌리가 튼튼한 일자리 경제도시, 주민이 주인인 자치도시, 사람이 먼저인 인본 도시 서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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