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고령자도 무지외반증 양발 동시교정 문제 없어"

기사승인 2019-12-02 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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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건우병원, 세계 족부의사들 이목 집중시킨 ‘고령의 양측 무지외반증 동시교정 성공’ 발표
70세 이상 고령자도 무지외반증 수술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양 발에 발생한 무지외반증을 동시에 수술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임상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연세건우병원(병원장 박의현)은 족부전담팀 박의현, 주인탁, 이호진, 유태욱, 장철영 원장 연구팀이 지난 달 22~23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족부족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70세 이상 고령 무지외반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동시수술 교정사례를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수술 대상 환자들은 모두 나이가 70세 이상  고령자로, 중기 또는 후기 무지 외반증 진단을 받고 양발 동시교정 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양측성 무지외반증 발생빈도는 약 84% 정도로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 진단 환자 10명 중 8.4명이 양쪽 엄지에 모두 발가락변형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수술은 변형이 심한 쪽 발부터 차례대로 시행하며 절골 정도도 커서 이중 절개 방식으로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부담이 젊은이들에 비해 배 이상 커지는 이유다.

연구팀은 단일절개 복합교정수술 방식을 개발, 이 문제를 극복했다. 이 교정수술 방식은 일단 돌출된 뼈를 절골한(부러트린) 다음 연부조직만 봉합해주는 기존 수술법과 많이 다르다. 

우선 돌출된 뼈는 교정을 위해 유연하게 움직일 만큼의 실금을 통해 정렬을 잡는다. 단일 절개 방식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이유다. 이후 바로 잡힌 정렬은 작은 나사나 핀을 이용해 짧은 기간 동안 고정해 주는 것으로 수술을 마친다. 따라서 수술 후 부담이 경감되어 회복 속도도 빨라지게 마련. 고정된 뼈는 실금이 유합되는 과정에서 견고하게 자리잡기 때문에 연부조직 방식에 비해 재발률 감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수술 후 효과와 합병증 발생률은 어떨까? 연구팀은 고령자 그룹과 중년 환자 그룹의 수술 후 회복 정도를 비교해봤다. 그 결과 고정자 그룹의 통증점수(VAS SCORE)는 2.9점으로, 중년 그룹(2.5점)보다 0.4점이나 높았다. AOFAS 기능회복 점수는 중년그룹의 경우 63점에서 92점으로 향상되었고, 고령 환자 그룹은 수술 전 55점에서 수술 후 87점으로 회복된 것으로 측정됐다. 입원기간은 평균 2.5일로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책임 연구원이기도 한 박의현 병원장은 “과거 수술이 통증, 입원 등 부담이 컸던 탓에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무지외반증 치료는 술식 개선을 통해 세계가 놀랄 만큼 부담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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