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비 줄고, 건조한 환경…겨울철 피부 약해져

기사승인 2019-12-02 18: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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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비 줄고, 건조한 환경…겨울철 피부 약해져

겨울이 되면 피부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겨울철에는 대기는 물론 실내 난방으로 생활환경도 건조해지기 때문에 피부건조증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인 피부건조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피부 표피는 각질세포와 표피지질로 이루어져있다. 각질세포 속 자연함습인자가 수분을 끌어당겨 표피층이 수분을 머금고 있도록 하며, 표피지질은 각질세포 사이 틈을 메워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날씨가 추워지면 세라마이드 같은 표피지질이 감소해 피부 보호막이 약해지기 쉽다.

이때 겨울철의 건조한 대기와 과도한 난방, 뜨거운 물을 사용한 목욕 등이 피부건조증을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과도한 비누칠과 때수건의 사용 등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며, 또한 나이가 들수록 점점 표피지질이 감소하게 되므로 중장년층에서 피부건조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주로 종아리, 허벅지 등 다리부위와 팔 등에서 시작되며, 점차 옆구리, 마찰이 심한 골반, 허리주위 등 온몸에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볍게는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가려우며, 때로는 따끔거리기도 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다보면 손톱자국이 생기고 피부에 상처가 생겨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피부건조증이 진행되면 미세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표피에 균열이 생겨 앉거나 몸을 펴는 등의 자세를 취할 때 마치 살이 트는 것처럼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느끼게 된다. 백유상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보호막이 약해진 상태에서 손톱으로 계속 긁어서 자극하면 피부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상처 난 피부 혹은 증상 악화로 갈라진 피부 틈새로 감염이 진행되면 모낭염, 농양, 봉소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온도를 약간 서늘하게 유지하고 실내습도를 높여주며,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 피부를 통한 수분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습도는 최소 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화초 키우기, 세탁물 널기 등의 방법을 이용해볼 수 있다. 하루에 물을 8컵 정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은 15~20분 정도로 짧게 하고, 물의 온도는 춥지 않을 정도로만 미지근하게 맞추는 것이 피부건조증 예방에 좋다. 목욕 후에는 가능한 빨리 보습크림이나 오일을 피부에 도포해 피부 장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 교수는 “피부건조증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건조증이 만성화돼 가려움증, 통증 등이 심할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 개선을 위한 조언 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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