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김하성까지… ‘아메리칸 드림’ 꿈꾸는 KBO 선수들

이제는 김하성까지… ‘아메리칸 드림’ 꿈꾸는 KBO 선수들

기사승인 2019-12-10 16: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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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김하성까지… ‘아메리칸 드림’ 꿈꾸는 KBO 선수들한국 프로야구에 빅리그 도전 붐이 일고 있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효표 347표 가운데 325표를 획득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올 시즌 김하성은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 112득점 33도루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이날 자리에서 “프리미어12를 마치고 구단과 해외 진출에 대해 얘기했는데 오늘 승인 났다고 전해 들었다”라며 “2021년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하고 싶다”고 빅리그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김광현(SK 와이번스)과 김재환(두산 베어스)에 이어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세 번째 선수다. 김광현과 김재환의 경우 앞서 나란히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에 돌입했다. 김광현의 경우 연일 현지언론에 이름이 거론되는 등 다음 시즌 빅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김재환에 대한 빅리그의 시선은 오리무중이지만 거포에 대한 수요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도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선수가 있다. 올 시즌 20승을 수확하며 MVP에 오른 린드블럼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빠르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에 행선지가 정해질 수 있다는 현지보도도 나온다.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LA 다저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KBO리그에는 한 때 메이저리그 진출 붐이 일었다. 이대호(롯데), 윤석민(KIA 타이거즈), 박병호(키움), 김현수(LG), 황재균(kt) 등이 차례로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들 모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오면서 KBO리그 출신 빅리거도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SK에서 4년간 뛰었던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5선발로 활약하고,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에릭 테임즈가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면서 국내 선수들도 다시금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KBO리그를 바라보는 해외 구단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유명 에이전트인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은 나성범(NC)이 있고, 최근 시상식마다 해외진출 관련 질문에 욕심을 숨기지 않는 이정후(키움)도 있다. 

변수는 김광현, 김재환의 빅리그 성공 여부에 있다. 선두주자인 이들이 또 한 번 고배를 마신다면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녹록치 않을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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