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빅3, 불황 타개책 ‘3社 3色’

기사승인 2019-12-1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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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빅3, 불황 타개책 ‘3社 3色’국내 화학 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적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학 3사가 각기 다른 타개책을 통해 수익 방어에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화학업계 ‘빅3’인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212억원, 37.5% 줄어든 3146억원을 기록했으며, 한화케미칼의 경우 같은 기간 기초 소재 부문에서 14% 줄어든 756억원에 그쳤다.

화학 3사가 주춤한 실적을 거둔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제품 수요가 감소했으며, 국제유가의 변동이 이어지면서 원료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악화된 업황에 화학업계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먼저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인 태양광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사업 확장을 맞춰 미국‧독일‧일본‧한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상태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조4412억원의 매출과 1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56%, 5.6% 증가한 어닝서프라이즈다.

태양광 부문은 656억원의 영업익을 거둔 가운데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초부터 진행해 온 멀티(Multi, 다결정)제품의 모노(Mono, 단결정) 전환 생산 효과와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 확대로 출하량과 판매 가격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의 전지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2102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했다. ▲소형 IT 전지 출하 확대 ▲전기차 신모델 향 자동차전지 출하 본격화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현재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과감한 글로벌 시장 공략과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한국·중국·유럽·미국에 4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보유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에는 90GWh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확정했고, 이 밖에도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아우디, 다임러,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향후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2위 롯데케미칼은 화학제품 원재료 다변화와 고부가 소재 산업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화학제품 원재료로 사용되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한쪽 가격이 상승하면 한쪽 가격이 하락한다. 이에 따라 원유와 천연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화학제품 생산에 사용한다면 국제 유가 상승을 비롯한 대외 변수에도 적절한 마진 유지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미국 루이지애나 대규모 에탄분해설비(ECC) 상업 생산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과 울산과 여수 공장 증설 등 화학 원료 다변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에탄 설비는 북미지역 셰일가스에서 분리한 에탄올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 설비를 사용하면 국제유가가 상승할 때 천연가스로 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고유가 상황에도 견조한 실적 유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2015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첨단소재와 합병을 진행 중인 가운데 롯데정밀화학 등에서 생산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고부가 소재로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화학업계 전체가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다”며 “기업들의 업황 악화에 대처하는 각기 다른 대응 전략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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