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원로 원혜영·백재현 의원, 30여 정치생활 ‘마침표’

마지막 당부의 말은 ‘개헌’… “국회의원 물갈이 앞서 국회 바꿔야”

기사승인 2019-12-11 16: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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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원로 원혜영·백재현 의원, 30여 정치생활 ‘마침표’

7선의 정치계 원로 원혜영·백재현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의원은 11일 ‘국회 개혁’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선출직 공무원으로 7번 당선돼 30여년간 정치생활을 이어오며 느낀 소회를 전했다. 

이들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며 전한 한 마디는 ‘개헌’이었다. 원혜영 의원은 “사람의 기준으로 바르게 정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노력해왔다”며 “깨끗한 정치, 정치의 선진화를 이루려 노력했찌만 부족함과 한계도 느꼈다. 일하는 국회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과제를 마무리짓지 못해 못내 안타깝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포기하면 희망이 없어진다.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소임을 후배 정치인들이 다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21대 국회에서는) 국회가 열려야 국회가 일을 하는지, 게으른지 판단할 수 있다. 국민이 감독할 수 있는 제도와 규정이 만들어져야한다”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백재현 의원 또한 비슷한 말을 남겼다. 그는 “선거 때면 물갈이 얘기가 나오는데 물을 바꿔본 적은 없다. 고기만 바꿨다”면서 “이번엔 제도의 틀을 바꿨으면 한다. 제도 개혁을 통해 물 자체를 바꿔 일하는 정치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그 방안으로 ‘개헌’을 얘기했다.

헌법을 바꿔 국회가 국민을 진정으로 대표할 수 있는 대변자들로 구성되고, 기득권과 권력이 아닌 국민의 눈치를 보며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비례대표를 더 뽑아 여성과 청년, 그밖에 정책과 정치에서 소외된 이들의 권리와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한편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두 분이 국회를 떠난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고마운 마음이 교차한다”며 “국회를 떠나는 것이지 당과 민주진보진영을 떠나시는 것이 아니고, 또 이후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 믿는다”고 감사와 아쉬움을 담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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