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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부동산 PF 우발채무 규제...대비 못한 증권사들

지영의 기자입력 : 2019.12.12 06:00:00 | 수정 : 2019.12.16 15:23:35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대해 고강도 규제안을 내놓자 이를 예상치 못한 증권사들이 난처한 입장이 됐다. 당장 규제 시행에 대비해 관련 사업계획 축소 및 수정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28조1000억원으로, 증권사가 차지하는 규모가 26조2000억원(93%)에 달한다. 지난 2013년 말에 10조6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150% 가량 폭증했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익스포져에 대한 건전성 관리 방안을 강도 높게 내놓은 배경이다.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의 빠른 증가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부터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가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톡톡한 수익성 때문이다. 부동산 PF 보증으로 인한 우발채무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나, 3%대 안팎의 수수료 취득으로 메리트가 높다. 다만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가격이 급락할 경우 보증을 섰던 증권사들이 책임을 떠안아 대형 리스크로 번질 우려가 있다. 

이에 신용평가사들도 증권업에서 관련 부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의 의견을 내왔다. 우려가 높아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상반기 중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4곳을 대상으로 부동산금융에 대한 부문검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규제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증권업계의 하소연을 두고 금융당국이 '이미 경고됐던 사안'이라고 잘라 말하는 이유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규제안을 예상치 못한 증권사들은 난감한 입장이 됐다. 당장 사업 계획을 수정하거나, 축소해야할 처지다. 이에 사업 동력 위축과 매출 감소가 예고되는 실정이다.

증권사들 중 현재 부동산 PF 채무보증액이 자기자본을 상회하는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가 7조원 대로 자기자본 대비 192%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의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점, 위험값 상향 조정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의 채무보증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향후 부동산PF 채무보증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신규 사업이 위축될 경우 전반적인 사업기반 및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부동산 PF 관련 수익 축소를 고민해야할 처지다. 부동산 PF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추세 속에 제동이 걸려서다. 예고된 규제 한도 대비 여유가 있다 해도 금융당국이 규제에 나선 상황에서 채무보증 금액을 더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사들 중 한국투자증권도 자기자본 4조8000억원 대비 부동산 PF 채무보증액이 2조7000억원(62%)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40%)· 삼성증권(32%), 미래에셋대우(27%)순으로 비중이 높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 사진 =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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