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여야 한목소리로 질타

기사승인 2009-04-02 00: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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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문제가 국회에서 거센 역풍을 맞았다. 허가는 났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국회 국방위는 1일 이상희 국방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판도 강도가 높았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일개 재벌의 기업논리에 질질 끌려다니는 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해 4월 청와대 회의에서의 이명박 대통령 말에 따라 움직였다면 대통령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 의원은 “1억5000만원이 아깝고 3개월의 검증 기간이 길어서 열흘간의 2900만원짜리 안전진단을 하느냐”며 “정부가 이를 속도전이라고 하면 국민이 웃는다”고 했다.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 “이분의 자제들은 한국군에 복무한 적도 없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작전성 검토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도 “제2롯데월드에 찬성하는 학회에 비행안전 검증용역을 준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이 장관이 어제 행정협의조정위에서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춘향전 이몽룡의 시가 생각났다”며 ‘금잔의 향기로운 술은 천사람의 피로 만들었고, 옥쟁반의 맛있는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을 짜서 만들었고…’라는 시를 읊기도 했다. 엄기영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