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정말 더 위험한가요?”…일상생활 지장 없다면 더 안전, 주요장기 혈액공급 줄면 기능장애 우려

기사승인 2020-01-02 1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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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맞는 얘기입니다.

또 일부는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고혈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혈압은 혈액순환을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이긴 하지만, 혈압이 상승하면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짚어봤습니다.

반대로 혈압이 낮으면, 즉 저혈압은 고혈압과 달리 장기 손상을 일으키지 않아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혈압도 분명 우려가 되는 측면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혈압이 감소할 경우 피부나 근육 등 생명 유지에 있어 중요하지 않은 장기에 대한 혈액 공급을 줄입니다.

대신 뇌와 심장, 콩팥 같은 주요 장기로 혈액 공급을 늘리는 보상 작용을 수행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보상작용도 한계에 도달하면 결국 주요 장기로 향하던 혈액도 줄고, 기능 장애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리포트>

일반적으로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를 밑도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이렇게 혈압이 낮아지는 데는 혈관의 크기와 혈액의 양이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목욕을 해서 같은 양의 혈액이 흐르던 혈관이 확장되면 혈압은 떨어집니다.

또 눕거나 앉아 있으면 혈액이 다리로 몰리는데, 갑자기 일어날 경우 혈액 운반량이 줄면서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이 되면 마치 수압이 정상 이하로 떨어질 때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적정량의 산소와 영양을 품은 피가 우리 몸 곳곳에 닿기 어려워집니다.

신체 기능 저하를 부를 수 있는 저혈압은 분명 경계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혈압이 있어도 걱정할 게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혈압은 적정치보다 낮지만 달리기나 계단 오르기를 비롯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오히려 높은 혈압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될 위험이 없는 안전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단 저혈압이 고혈압 약, 전립선 비대증 약, 항우울제 등 약제를 복용한 이후에 발생했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심장 기능이 저하된 심혈관질환이 원인이 됐거나, 또는 알코올 중독 등에 의한 말초신경질환 때문에 자율신경계가 교란돼 저혈압이 나타난 것이라면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우종신 교수 /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콩팥질환 등 우리 몸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해서 혈압이 떨어지는, 자기가 갖고 있던 혈압보다 낮은 상태가 되면 이 상태에서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습니다. 전신에 필요한 혈액공급을 못하는 상황이 되니까 이럴 때 저혈압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같은 수치라고 하더라도 이게 언제 나타났는가, 일상적 활동을 할 때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인가 또는 어떤 병 때문에 이런 혈압이 나타났는가 등을 지켜봐야 하고, 결국 그것은 이차적 원인에 의해 따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그것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어떤 것이 숨어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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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도 고혈압만큼 건강 적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저혈압 환자는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수축기 혈압을 몇 번에 걸쳐 측정을 해봤더니 90mmHg 미만으로 나오면서 어지럼증이나 두통, 불규칙한 맥박 등이 동반된다면 그 증상의 정도와 상관없이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전문의들은 당부했습니다.

또 평소 혈압이 130mmHg정도인데, 조금 전 잰 혈압이 110mmHg, 다시 잰 혈압이 100mmHg로 점점 떨어진다면 더 떨어지기 전에 응급실로 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저혈압의 진단 과정에서는 맥박과 호흡수, 혈압 등을 정확히 살핍니다.

무엇보다 혈압이 떨어진 원인을 찾는 검사가 중요한데요.

심전도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서는 심장질환이 원인이 된 건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나 신체 검진을 통해 체내 출혈이나 장출혈 여부를 알아보기도 합니다.

<리포트>

우종신 교수 /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위험한 저혈압이라고 생각하는 첫 번째 증상은 소변량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평상시 화장실 가는 그것보다 소변량이 확 줄어들고 그러면서 몸이 붓는 상황이 됐을 때가 저혈압의 첫 번째 위험신호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혈압 약을 드시는 분들 같은 경우 약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압이 확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 같은 경우는 자세 변경 시 앉았다 일어섰다든지 누웠다가 일어섰는데 갑자기 핑 돌면서 주저앉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데 혈압 약을 드시게 계신다면 실제 내 혈압이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한 번 확인해봐서 정말로 그게 저혈압이 확 생기는 게 아닌지, 그래서 약을 조절할 필요가 없는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액요법을 통해 체액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이어 혈압을 높이는 약물이나 순환 호르몬제, 혈압 조절제 등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약물요법과 함께 일상생활에서는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 식사 등의 자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저혈압 환자들 중에는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관찰되지 않고,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땐 인위적으로 혈압을 높이려는 처방 등을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종신 교수 /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예를 들어 심근경색이라는 병 때문에 저혈압이 생긴 것이라면 혈압이 너무 떨어진 상황에서는 전신에 혈액공급이 안 되니까 일시적으로 약을 써서 혈압을 높여놓고 떨어뜨린 원인인 심근경색을 치료하는 게 우선이겠죠. 그리고 폐렴이나 요로감염 등 여러 가지 감염 때문에 생긴 상태라면 역시 마찬가지로 약으로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인 상태에서 그 원인이 됐던 감염 질환, 폐든 콩팥이든 다른 여러 장기들에 생긴 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게 우선되긴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스튜디오>

저혈압은 심리 상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취미를 갖고 몰두하거나 기분 전환 기회를 자주 가지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유제품과 생선에 많은 비타민B, 그리고 브로콜리나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에 풍부한 엽산은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도 촉진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정말 더 위험한가요?”…일상생활 지장 없다면 더 안전, 주요장기 혈액공급 줄면 기능장애 우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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