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박성일 완주군수 "전주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야"

입력 2020-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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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수를 기자실서 만나 신년 구상을 들었다.

박성일 완주군수의 공적인 소망은 무엇일까. 박 군수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 봉동읍 봉실산 정상에 올라 10만 군민들의 평안을 빌었다. 박 군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으뜸완주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고 읊조렸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법정 문화도시 예비 선정과 국토교통부의 수소 시범도시 지정을 이끌어내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박 군수. '미래 100년, 신산업'을 말하며 행복한 자족도시를 꿈 꾸는 박 군수로부터 2020년 군정 방향을 들어 봤다.

-새 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우선 1년을 회고해 주시죠.
▲수소 시범도시 선정과 법정 문화도시 예비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둔 해입니다.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도농복합 자족도시로서의 기틀을 굳건히 하고, 쉼 없는 도전과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왔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 동력을 창출했으며 지역 발전의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아울러 완주테크노밸리 신규 산업단지 집적화와 기업유치, 로컬푸드와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덕분에 지역내총생산 성장률과 1인당 총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독보적인 전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여러 기관 평가에서 70회 가량 수상하고 고평가를 받는 등 완주군 행정이 그 경쟁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도시대상을 수상했고 국가예산은 5년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민선 6기에 이어 7기에도 주민 정주기반과 기초생활SOC 확충, 복지와 문화체육 등 주민 삶의 질 정책을 중점 추진한 덕분에 국토교통부로부터 전국 시·군 중에서 두 번째로 도시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으뜸도시 완주군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도시는 주민들의 삶을 담아내는 물그릇입니다. 완주군이 도시경쟁력 전국 2위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과도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2019 도시대상’ 국무총리상 수상은 ‘소득과 삶의 질 높은 으뜸완주’의 경쟁력을 확인해 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올해 국가예산은 5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나 역대 최초 4천억 원 시대를 돌파했습니다. 이로 인해 군민 행복과 자족도시 완주 실현을 위한 지역발전 현안사업들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통망은 주민생활편의성을 강화하고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인데.
▲교통 분야를 보면 완주-전주 간 통합 시내버스 노선을 활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수소 전기버스를 통합 노선에 투입하게 됩니다. 또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셔틀버스와 관광 순환버스를 통해 수소 전기버스 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재 설립 중인 전북 1호 완주 수소충전소가 완공되면 수소 전기버스를 포함한 수소 전기차 충전과 보급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수소공급용 튜브트레일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확장하여 전주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메가 충전소 역할의 기반을 구축하게 되지요. 도농복합도시인 완주군의 특색에 맞춰 기존 인프라인 수소전주기 연관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연료전지와 이산화탄소를 액화시킨 액화탄산을 농가에 적용한 스마트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계획입니다.

-완주생강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은 것은 어떤 의미를 갖지요?
▲주민들과 3년여의 준비 끝에 얻은 성과입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을 보전가치에 따라 국가가 지정합니다. 이번 지정은 특히 민간 주도로 치밀하게 준비해서 최종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완주가 생강종가(生薑宗家)로서의 명성을 되찾아 지역 자긍심을 회복하고, 지역 농업과 경제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주변의 우수한 관광자원들과 연계하고 보전해 완주 생강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됐는데,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가요.
▲지난해 말 국토부의 수소 시범도시 발표에서 완주군이 전주시와 함께 시범도시로 선정됐지요. 수소를 도시의 에너지원으로 실증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추진되는데, 최대 국비 145억 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사업 첫해인 올 해 수소도시 설계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행하고 2021년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실증 사업이 본격화하게 됩니다. 이 사업의 핵심인 주거분야 실증은 완주군 둔산리 일대 공동주택에 연료전지 운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나아가 완주군 삼봉지구 6천세대까지 확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법정 문화도시 예비 선정이란 성과도 있었는데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재작년 5월 문화도시추진단을 설립해 지역 문화인력 및 공동체 활동을 증진시키는 등 2년간 준비해 왔습니다. 전국 25개 지자체가 치열하게 경합했지만 완주군은 10곳 중 하나로 예비 선정됐습니다. 완주군만의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입니다. 완주군은 ‘함께 하는 문화로 삶이 변화되는 공동체 문화도시'를 전면에 내세워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완주군은 올해 12월에 문체부의 사업 추진실적 평가와 심의를 거쳐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을 받게 됩니다. 전북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펼치는 만큼 2021년 문화도시 본 지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큰 그림도 그리고 계시죠?
▲2020년은 ‘소득과 삶의 질 높은 도농복합 자족도시 완주’의 대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100년의 신(新)완주 구상과 함께 신성장 먹거리 산업 육성 등 자족도시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금속문화의 태동지 완주의 지역 정체성 확립과 신(新)완주 구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테크노밸리 등 대단위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완주의 위상을 높이고 완주발전을 더욱 앞당기도록 하겠습니다. 지역을 이롭게 하는 착한경제인 ‘완주 소셜굿즈’와 국가 3대 전략산업이자 완주의 새로운 미래 산업이 될 수소경제를 `2020년도 군정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선순환경제 조성과 미래 전략산업의 기틀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중점 육성하겠습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농촌들녘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테크노밸리 2단계와 중소기업 농공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여기에 첨단기업을 조기에 담아낼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기업지원 확대, 전통시장 활성화, 통합형 일자리지원센터 등 도농복합도시 특성에 맞는 일자리 정책으로 모두가 바라는 일자리, 모바일 완주를 실현하겠습니다. 아울러 사회적 경제 영역의 전면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최대한 창출해 나갈 방침입니다. 예컨대 로컬푸드 소비시장과 관계형 시장을 지속 확대해 완주형 먹거리 복지를 구체화하고 일자리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완주 봉동생강 국가농업유산 활성화, 신 활력 플러스 등 특성화된 고부가가치 미래 농업 기반 확충 등 사람이 찾아오는 농촌을 조성하겠습니다. 농민 참여를 보장하는 농정시책으로 잘사는 농업농촌, 농민이 존중받는 농토피아 완주 실현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그동안 문화·관광, 아동·청소년 분야에도 관심을 쏟아 왔는데요.
▲우리 지역엔 각종 관광자원과 먹거리가 많아 현재 관광객 400만명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바라보려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관광객 수용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완주방문의 해’를 정하고 관광 인프라와 지원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래이드 하기 위해 ‘2021 완주방문의 해’를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완주 관광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생활체육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주민참여형 문화육성, 살맛나는 아파트 르네상스 2단계 등 모두가 행복한 르네상스 완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 아동과 미래세대 육성, 청년정책 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완주’,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완주’ 조성에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완주군 위상에 걸맞은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의 이런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사실, 고고학적 조사 결과 완주군은 3만5000년이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2100년 전 한반도 금속 문명을 태동시킨 찬란한 역사의 중심을 이룬 곳이었습니다. 이런 완주군의 역사적 사실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주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자존적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더 크고 새로운 완주, 미래 100년의 신(新)완주 구상을 시작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 가야 합니다. 완전한 완주, 대한민국 으뜸도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정체성 확립과 군민 자긍심 확보에 적극 나설 때입니다.

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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