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지자체 7가지가 궁금하다] 대전 대덕구, 지역화폐 발행·에너지 문제 집중 ‘눈에 띄네’

입력 2020-01-08 17: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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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는 ‘지역화폐’발행의 선진지로 꼽힌다. 상당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대덕구를 찾는다. 기초지자체로는 보기 드물게 ‘에너지’이슈에도 집중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책이 이에 해당한다. 박정현 구청장은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지자체간 교류협력을 통해 에너지 정책의 수립·실행을 국가에서 지방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임이다. 박 구청장은 ”대덕구가 기초 지자체이지만 구정 운영을 시대에 맞게 해내기 위해서는 지구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 먼저, 대덕구에서 크게 히트한 ‘상품’ 하나가 눈에 띈다.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이다. 현재의 상황과 과제에 대해 설명한다면?

-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목표를 달성해 지속적으로 한도액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다. 당초 목표인 50억 원을 지난해 8월 달성했고, 이어 100억 원을 9월 이뤘다. 그래서 150억 원으로 3배 증액했고, 지난해 말 현재 16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발행액을 300억 원으로 정했다. 공격적인 홍보마케팅, 주민주도 유통 활성화, 대코맥주페스티벌의 빅히트, 구매처 확대, 유통 활성화 업무협약 등 유통 활성화 시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덕e로움’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과제도 뒤따른다. 대전시의 지역화폐 발행(올해 7월)에 따른 상생 연계 발행 방안의 모색, 대덕e로움의 사용처 확대를 위한 골목상권 활성화 기반 마련, 발행의 연속성 및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자립 발행시스템 구축, 아동수당 등 각종 복지수당의 정책발행에 대한 주민의 이해와 동의 구하기 등이 과제로 꼽힌다.

2. 대덕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경제’를 강조하고 있는데. 

- 이 사안에서는 우선적으로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오는 6월 사회적 경제 두레 한마당을 동춘당 공원 일원에서 열 계획이다. 사회적 경제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사회적 경제활성화 위원회’를 지난해 말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오는 4월엔 민간 네트워크인 ‘사회적 경제 서포터즈(가칭)’를 구성, 육성할 방침이다. 

사회적 경제 혁신로드도 운영한다. 교육, 선진지 견학, 진로체험 등이다.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 및 지원 차원에서는 사회적 경제 기업의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및 컨소시엄 지원으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및 기업역량 강화를 꾀할 생각이다. 

3. 정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주민행복’인데, 이를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면.

- 최근 들어 워라밸, 소확행, 욜로족 등 행복에 대한 다양한 관심이 늘면서 주민 수요를 반영한 행복정책 추진 요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주민이 생각하는 행복’과 ‘공감할 수 있는 행복’을 지역 정책에 접목하려고 노력한다. 대전지역 최초로 지난해 6월‘주민행복 증진 조례’를 제정, 시행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12월 ‘행복지표 개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져 12개 분야, 100개 행복지표를 도출하고, 국내외 연구사례들을 조사했으며, 권역별 주민 원탁토론회와 전문가 자문 등의 과정도 거쳤다. 행복도가 취약한 분야를 정책 추진의 우선 순위에 두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4.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노력도 돋보이는데, 간략히 설명한다면?

- 대덕구는 제조업 주력의 산업단지가 위치해 화석연료 등 전통적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지역 여건을 고려한 차별화된 지역 에너지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3개 권역(신탄진, 법송촌, 대화오정)에 에너지카페를 조성하고, 중리·회덕 및 신탄진 일대에 태양광 383개소, 태양열 83개소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공공시설 태양광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경로당 및 어린이집 26개소에 LED조명등 교체 등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에너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미세먼지 저감 특별대책도 추진한다. 

5.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 이 사업은 주민이 주도하고 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게 기본이라고 본다. 도시경쟁력 강화 및 주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대덕구의 특색을 담아내도록 하겠다. 뉴딜대상지로 이미 선정된 신탄진(3년차)과 오정동(2년차) 등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거점 조성 등 물적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 추가적으로 대화동에 대해선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잘 되는 지자체 7가지가 궁금하다] 대전 대덕구, 지역화폐 발행·에너지 문제 집중  ‘눈에 띄네’6. 연축지구 복합행정타운 구상과 신탄진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방안도 관심거리다. 

- 연축지구 복합행정타운은 단절된 북부 신탄진권과 남부 오정·송촌권의 연결고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일자리창출단지에는 지식산업센터, 도시지원시설, 첨단산업 및 유통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거단지는 인구 3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 단지로 조성된다. 행정타운엔 대덕구 신청사 등 공공청사가 건립된다. 개발제한규역해제 및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도 속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탄진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지역주민의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문화‧보건‧체육시설과 공공시설을 아우르게 된다. 오는 2022년 사업이 완공되면 지역 주민의 복지서비스 및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낙후지역 정주환경 개선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7. 지역 혁신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과학기술’ 활용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과학 인프라 확충 방안은?

-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해 과학기술 정책발굴과 사업추진의 지속성을 도모할 방침이다. 과학기술 체험공간의 조성 차원에서 목상동‘꿈놀도서관’을 과학테마형 도서관으로 조성, 어린이 과학도서 전시 및 과학 놀이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오정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과학상점’을 마련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직접 실험ㆍ체험하는 과학콘텐츠 전시ㆍ체험공간이 될 것이다. 

민체험형 과학콘텐츠 운영과 관련해선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딩, 3D프린팅 등 과학기술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가족 단위(초등학생) 놀이형 과학캠프(1박 2일)를 운영할 계획이다. 드론 체험전으로 드론 축구대회, 드론 DIY제작, 드론 교육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정현 청장은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주민자치회’의 시범사업 2단계로, 주민자치회 구성을 지난해 3개 동에서 올해 나머지 9개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구성, 운영에 들어간 지역 기업인 협의체인 ‘인더스포럼’의 법인화를 추진,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인 단체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덕구형 ‘동네돌봄’ 사업으로 노인장애인 채움통합돌봄서비스, 노인친화형 주택개조사업, 동네돌봄 핫라인 건강리더 양성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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