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밑바닥의 나를 마주한 순간”…방탄소년단 슈가의 고백

“밑바닥의 나를 마주한 순간”…방탄소년단 슈가의 고백

이은호 기자입력 : 2020.01.11 08:00:00 | 수정 : 2020.01.10 21:53:02

높낮이로 자신의 존재가 평가되는 이의 심정은 어떨까. 10일 공개된 그룹 방탄소년단의 새 음반 예고 영상 ‘인터루드: 섀도’(Interlude: Shadow)에서 슈가는 “높이 나는 것이 두려워”라고 털어놓는다. 방탄소년단은 명실공이 전 세계 ‘톱’ 보이밴드로 자리 잡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은 또한 “도약이 추락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랩스타가 되고 싶다는, 왕이 되고 부자가 되고 록스타가 되고 싶다는 슈가의 소망은 ‘나는 내가 되고 싶다’(I wanna be me)로 끝을 맺는다.

내달 21일 발매되는 방탄소년단의 네 번째 정규음반 ‘맵 오브 더 소울: 7’(MAP OF THE SOUL: 7)은 지난해 4월 나온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의 연작이다. ‘높은 곳에 있는 자’로서 방탄소년단의 고뇌와 갈등은 바로 이 ‘페르소나’ 음반에서부터 시작됐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에서 이들은 높은 곳에서 날기를 거부한다.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준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싶어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드높은 명성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이 보이밴드는 그러나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날아가겠다고 말한다. 리더 RM은 이 음반을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한 ‘사랑의 힘’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영광의 이면을 직시하려는 시도는 이번 음반에서도 이어진다. 예고 영상 제목 ‘섀도’는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이론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무의식에 있는 자아의 어두운 면을 나타낸다. 예고 영상에 등장하는 익명의 군중은 슈가를 우러러보며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를 멈추려는 듯 등 뒤를 잡아끄는 이들도 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검은 군중은 슈가의 다양한 자아와 욕구를 의인화한 것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슈가에게 천천히 달려드는 군중의 모습을 초고속 카메라와 그린 스크린을 활용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악적으로는 ‘힙합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우울한 분위기가 특징인 이모 힙합(Emo Hip hop) 장르를 기반으로 웅장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줬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약속일까.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2014년 발표곡 ‘상남자’와의 연결고리를 넣었던 방탄소년단은 ‘인터루드: 섀도’에도 2013년 발매한 ‘오! 알 유 레잇 투?(O!RUL8,2?)의 악기를 샘플링해 삽입했다. 팀에서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슈가는 이번에 노래에도 도전했다. 그의 새로운 시도에 팬들은 즐겁다. 온라인에선 “슈왜노잘”(슈가 왜 노래도 잘해) “슈원노잘”(슈가 원래 노래 잘해) 등의 은어가 오간다.

방탄소년단이 ‘맵 오브 더 소울: 7’로 들려줄 이야기에 전 세계가 귀를 세우고 있다. 음반에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 아직은알 수 없다. 다만 ‘인터루드: 섀도’의 가사에서 힌트를 얻을 수는 있겠다. 영상 말미 슈가는 이런 랩을 쏟아낸다. “그래 너는 나고 나는 너야, 이제 알겠지. 우린 한 몸이고 또 때론 부딪혀야지. 너는 절대 나를 깨어낼 수 없어, 알겠지.” 자신을 갈등하게 하는 여러 자아와 욕망을 ‘나’이자 ‘우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다짐. 그리고 이 총체적 존재로서의 ‘나’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 방탄소년단이 그리는 ‘큰 그림’은 오는 17일 발매되는 선공개곡과 내달 3일 공개되는 두 번째 예고 영상 ‘에고’(EGO)를 통해 점차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맨 위로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