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옥 전주시의원 "송천동 변전소 이전 완료 아냐"

입력 2020-01-13 15: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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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전소가 설치되는 지역은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 전기 공급이 필요하지만 주민들에게 심각한 재산피해를 입히고, 도시발전을 저해 한다는게 가장 큰 이유다. 

전북 전주시 송천동 변전소 이전도 이런 문제에서 시작했다. 송천동 인근에는 에코시티가 들어서면서 재개발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 한국전력, 전주시 등이 참여해 변전소 이전을 논의했고 2018년 12월 전주 탄소산업단지내로 건축허가가 났다. 하지만 최근 정동영 의원이 변전소 이전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면서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 전주시 한 기초의원의 지적으로부터 시작했다. 바로 김진옥 전주시의원(송천1.2동)

김 의원이 변전소 이전을 끄집어 낸 이유는 변전소 이전이 지역내 주요 갈등 사안이였기에 확실한 이전 완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해당 지역구 의원으로서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필요성 때문에 사실을 알려야 된다는 주장이다. 김진옥 의원을 그의 사무실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갑자기 송천동 변전소 이전완료가 아니다는 점을 거론한 이유가 뭔가.

▲먼저, 두렵고 떨린다. 특히 지역 기초 의원으로서 정부기관과 국회의원을 상대로 의혹과 해명을 요구하기가 쉽지 않은지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지역구를 잘 관리하고 지역민들을 잘 대변하는 게 기초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여겼다. 변전소 처럼 민감한 부분은 더 지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송천역 변전소 이전, 뒤늦게 무슨 문제인가.

▲송천동 변전소는 지난 2014년 부지가 확정되면서 논란이 돼 왔다. 지역민들의 반대 의견이 많았다. 그러다가 정동영 의원이 변전소 이전을 공약 1호로 내세웠으며 최근 효성 탄소산업단지내에 이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전 했으면 됐지 않나. 

▲정 의원측에서 송천동 변전소 이전이 끝난 것처럼 홍보하기에 나도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니 달랐다. 정 의원 주장대로 이전 완료가 아니었다. 천마지구 변전소 개발 계획이 튀어 나왔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이는 명백히 혹세무민이다. 세상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행위다. 

-그럼 이전 완료가 안됐나.

▲얼마전 전주시로부터 송천동 변전소 이전 관련 자료를 받았다. 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놀랐다. 그 속에는 한전측이 2017년 6월 송천 변전소 위치 변경과 관련해 천마지구내 변전소 부지 반영 및 매몰비용 보전 방안에 대한 협조 요청이 포함돼 있었다. 송천동 변전소 이전 완료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때 천마지구 변전소 건설 계획을 파악하게 됐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한전측이 ‘송천동 변전소 건설공사와 관련해 불가피 이전이 검토되고 있으나 북부권 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하여 변전소 추가 설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오니 귀 시에서 계획 중인 천마지구 개발계획 수립시 변전소 부지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 드리며, 개발계획 확정시 우선적으로 변전소 건설이 이뤄지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주시에 보낸 것을 확인했다. 송천동 변전소 이전 문제가 탄소산업단지내 이전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요청뿐이지, 결정된 건 없지 않나.

▲아니다.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하다. 한전측이 공문을 보낸 날짜는 2017년 6월이다. 그리고 8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정동영 의원실, 전주시, 한전 관계자가 참석한 이른바 ‘이해관계자 협의체 회의’가 있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기존부지 매몰비 보전방안과 변전소 부지 확보 방안이 논의됐다. 

여기에서 중요한게 변전소 부지다. 효성탄소공장 내 변전소 설치와 동북부 전력공급을 위한 천마지구내 변전소 설치가 논의됐다. 결국 한전측이 송천동 변전소를 이전하기로 한 것은 효성탄소공장내 변전소와 천마지구내 변전소 설치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이전 완료라고 볼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정동영 의원측과 한전측의 입장을 명확히 요구하고 나섰다. 

[인터뷰]김진옥 전주시의원

-정동영 의원측에서는 뭐라 하나.

▲송천역 변전소 이전을 해냈다고 한다. 완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천마지구 변전소는 흑색선전이라고 한다. 또 도시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천마지구에 변전소를 짓느니 마느니 왈가왈부 하는 것은 흠집내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강력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한다. 또 오히려 천마지구 개발과 변전소 계획을 전주시장이 답을 해야 한다면서 떠넘기고 있다. 

-탄소산업단지내 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하면 되지 않나. 그래서 완료 됐다는 의미 아닌가.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효성탄소섬유공장에 공급되는 전기공급 예상량은 60MW, 탄소섬유 국가산업단지는 34MW다. 또 해당 변전소는 전주일반산업단지, 탄소섬유 국가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안정적 전력 공급 필요성으로 건설되고 있다. 설상 에코시티나 송천동 일부 지역에 공급이 가능하다쳐도 나중이 문제다. 천마지구가 개발될 경우 전력 공급이 부족한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송천동 변전소 이전이 완료됐다고 봐야 하나. 아니다. 바로 이점을 지적하는 거다. 

-천마지구 개발은 뭔가. 

▲천마지구는 송천동과 호성동에 개발되는 지역이다. 당초 변전소개발 예정지역이었던 송천역과는 거리가 지척이다. 송천현대 3차 아파트, 송천 한라비발디 아파트, 진흥더블파크 2차 아파트, 덕진공원 인근 일반토지 29만1000㎡ 및 전주대대 18만㎡ 등 모두 47만1000㎡이 천마지구 개발 계획에 포함됐다. 오는 2020년 6월말까지 구역이 지정 고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면적이 넓기에 안정적 전력공급이 요구되고 있다. 천마지구 변전소는 에코시티, 삼봉지구 등 북부지역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신규 부하 전력 공급 필요성 때문에 154KW 규모의 변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는게 주요 골자다.

-한전측은 이와관련 뭐라 하나.

▲당장 신규변전소 건설계획이 없고 추후 전력수급상황을 고려해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황스럽다. 천마변전소 부지 논의와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설계획에 대해 변경까지 해놓고 그런 사실을 없다는건 뭔가. 은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한전측에 요구하는 바는 뭔가.

▲천마변전소가 진짜로 필요 없다면 애매모호하게 추후 전력 수급상황을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표현말고 천마변전소 절대 불가 입장과 기존에 세웠던 천마변전소 건설 계획을 취소 포기 공문을 산업통상자원부에 보내서 공식적인 절차를 밟기를 원하는 것이다. 

-끝으로 전할 말은.

▲천마변전소 건설 계획은 실재한다는 점이다. 정동영 의원과 한전은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계획을 백지화했으면 한다. 이 요구사항이 이뤄질수 있도록 송천동 주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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