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박주현 의원, 불출마 시사 속내는

입력 2020-01-17 17: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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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박주현 의원, 불출마 시사 속내는

박주현 국회의원의 4.15 총선 전주시 을 불출마 시사가 정치권의 관심이다. 

그동안 분주하게 활동해온 그였기에 지역 정치권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17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지도를 높이려 했는데 잘 안되더라”는 박 의원의 한마디는 복잡한 속내를 다의적으로 내포했다. 그러면서 정치신인들의 고충과 한계를 단면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실 지역 정치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여성이라는 점과 청와대 경험 및 신선함만으로 승부수를 띄우기엔 역부족 할 것이라는 측면이 존재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지역에 내려왔기에 더욱 그랬다. 여기에 당이 쪼개지면서 당세는 더 쪼그라 들었다. 언론을 통해서 인지도를 얻어 내기도 쉽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박 박 밑바닥을 길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돌아 왔다. 

무엇보다도 전북 국가예산 확보와 관련돼 중추적 역할을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번 성과에 대한 반응이 없다는 데 상당히 낙담했다.

실제 박 의원은 이번 국가예산 확보와 관련돼 새만금 사업 8천억 원 재정전환과 2~3년 기간단축을 비롯해 6천500억 규모의 24개 신규사업 추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미세먼지 저감 숲, 군산 비응항, 바우처 등 경우는 자신이 직접 신규사업을 만들어 예산을 확보할 정도였다. 

정치에 대한 나름의 고집도 이번 불출마 시사에 한 몫한다. 

지역구 정치를 할 것인지 전북 정치를 할 것인지를 두고 근본적인 고민을 해왔다.

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자신의 지역구를 책임지고 관련 예산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 지역구만을 챙기다 보면 다른 식으로 보상심리가 생기고 전북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열정과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고 일종의 책임을 다했다는 데 만족했다. 

박 의원의 이런 큰 그림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농협 쌀가루 20만톤 공장 유치, 광역시 법안 제출 등 전북에서 중요한 파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5월 31일 제20대 국회의원 임기까지 전북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 사업을 만들어 놓으면 정세균 총리가 됐든, 송하진 도지사가 됐든, 다른 정치인이 됐든 갖다 쓰도록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종합해 보면 박주현 의원의 불출마 시사는, 지금은 아니지만 곧 돌아오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박주현 의원은 서울대를 졸업했고 전 참여정부 청와대 국민참여 수석비서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민주평화당 전북희망연구소장,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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