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에 고압송전탑 안돼요!..한전 사업 추진에 단식농성

입력 2020-01-19 17: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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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전국의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전남 여수 영취산에 추진하고 있는 고압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19일 영취산 송전탑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현범(71) 위원장은 지난 16일부터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공사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의 생명권, 건강권, 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일부 구간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여수시와 한국전력, 산업자원부 등 의견서를 제시했으나 무시당했다"며 "한전은 여수시의회 전체 의원 결의로 고압송전탑 건설 반대와 일부 지중화를 결의했고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지적되자 주민과 대화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으며 주민 20여명도 동조 농성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한전은 공사를 강행했다"며 "산자부 장관과 한전 사장, 여수시장이 현장에 와서 토지 수용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한전은 여수산단과 여수지역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기 위해 2017년부터 345㎸ 규모의 광양 복합 화력발전소-신여수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압송전선로 사업을 위해 영취산에 20여 개의 고압송전탑을 세울 예정이다

여수시의회는 앞선 지난해 5월 진달래 군락지를 보호하기위해 영취산 고압송전탑 건설반대 결의안을 가결했다.

여수=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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