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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의 문화 ON] 시름하는 아이돌

시름하는 아이돌

이은호 기자입력 : 2020.01.21 16:01:42 | 수정 : 2020.01.21 16:01:45

김민희 아나운서 ▶ 각종 대중문화 관련 소식. 문화 ON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은호 기자, 안녕하세요.

이은호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은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 준비하셨나요? 

이은호 기자 ▷ 최근 정신적인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늘고 있습니다. 10대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제대로 된 사회화 과정을 밟지 못하는데다가, 치열한 경쟁과 온라인 혐오 표현 안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공황장애나 불안증을 앓는 스타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돌 스타들이 겪는 고충을 살펴보고, 이들의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수년 전부터 문제로 거론되어 온 아이돌의 정신 건강 상태가 최근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왔음이 드러났어요. 아이돌 가수들에게 밀어닥친 마음의 병이 대중의 우려를 사고 있는데요. 관련 상황. 이은호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이은호 기자, 상황이 꽤 심각하다고요?

이은호 기자 ▷ 네. 마음의 병 때문에 얼마 전 두 명의 여자 연예인이 세상을 등진데 이어, 톱클래스 아이돌 강다니엘 역시 팬 카페에 절박한 구조의 메시지를 남기는 등, 계속해서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대표되는 이러한 마음의 병은 이제 연예인 개인이나 소속사 차원이 아닌, 사회가 나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하는 중대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나설 때가 되었는데요. 그냥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또 다른 거죠? 공황장애는 일명 연예인 병으로도 알려져 있잖아요. 

이은호 기자 ▷ 네. 기분이 전반적으로 안 좋아지고 우울감이 들어 신체기능의 저하로도 이어지는 우울증에 비해, 공황장애는 최근 들어 그 원인이나 용태가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많이 회자되는 질병입니다. 심한 공황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공황발작은 예기치 않게 강렬하고 극심한 공포가 갑자기 밀려오는 증상이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럼 어떤 스타들이 마음의 병을 호소하고 있는지 살펴볼게요. 먼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워너원의 센터를 맡아 스타덤에 오른 후 솔로 활동에 나선 강다니엘이 어려움을 호소했다고요?

이은호 기자 ▷ 네. 솔로 데뷔 후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강다니엘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강다니엘은 팬 카페에 ‘나 좀 살려줘요’라는 글을 올리며 악플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그 후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강다니엘이 잦은 건강 악화와 불안 증세에 시달려 지난해 상반기 병원을 찾았고, 우울증 및 공황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미 지난 2019년 상반기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치료를 하고 있었군요.

이은호 기자 ▷ 네. 소속사 측은 “강다니엘이 면역력 저하에 따른 잦은 건강 악화와 심리적인 불안 증세로 인해 병원을 방문, 정밀 검사를 통해 우울증 및 공황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다니엘은 최근 들어 더욱 극심한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며,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가수 강다니엘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오래 준비한 솔로 활동을 중단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이은호 기자 ▷ 네. 소속사에 다르면, 강다니엘은 진단 이후 꾸준히 심리 치료와 약물 처방을 받으며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애써왔지만, 최근 더욱 극심해진 불안 증세를 호소했고, 결국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이미 잡혀있던 녹화를 취소하는 등, 활동 중단에 들어갔군요.

이은호 기자 ▷ 네. 강다니엘은 예정됐던 케이블 음악채널 MBC 뮤직 쇼 챔피언 사전 녹화를 취소했고요. 당시 발매한 신곡 터치 활동은 사실상 접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사실 팬들의 우려는 이미 그전부터 있었어요. 강다니엘이 직접 팬 카페에 많이 힘들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잖아요. 

이은호 기자 ▷ 네. 팬 카페를 통해 ‘너무 힘들다’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고요. 이밖에도 자신이 몸 담았던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콘서트가 끝난 뒤 무릎을 꿇은 사진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과 감정이 조롱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힘들다는 표현만 무려 10번 이상 쓰며 억울하고 답답한 현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강다니엘은 데뷔 전부터 큰 인기를 받아왔지만, 그만큼 악플러들의 공격 또한 심하게 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악플이 상당했다고 하죠?

이은호 기자 ▷ 네. 솔로 활동에 나선 후 특히 심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12월 초 방송된 케이블 음악채널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차지한 뒤에도 일부에서는 그에 대한 악플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고, 팬들은 다니엘 사랑해 등의 선플을 달며 응원하고 있지만, 악플에 대한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악플이 가요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강다니엘도 힘든 마음을 팬들에게 털어놓은 것 같아요. 

이은호 기자 ▷ 네. 강다니엘은 “제가 하는 모든 행동들을 다 필터링한 다음 무조건 안 좋은 쪽으로 끌고 가는 게, 제가 사랑하는 음악들이 무대들이 쓰레기 취급받는 게, 내가 아끼는 팬들이 조롱당하는 게, 내 가족들이 나 대신 욕을 먹는 게, 언제부터 날 좋아한다고 하면 그게 죄가 되는 게, 정말 그냥 너무 힘들어요”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신 뿐 아니라 가족과 팬들에 대한 걱정도 하고 있군요.

이은호 기자 ▷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가수와 팬들 사이에서만 공유하는 팬 카페 글이 외부로 유출, 2차 가해의 여지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강다니엘이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최근 자신의 아픔과 병을 고백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는데요. 가수 현아 역시 아픔을 고백하며 화제를 모았죠?

이은호 기자 ▷ 네. 현아는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우울증과 공황장애, 미주신경성 실신 등을 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아는 계속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제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미주신경선 실신 증상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미주신경선 실신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병인데. 어떤 병입니까?

이은호 기자 ▷ 미주신경선 실신은 극심한 신체적 스트레스와 감정적 긴장이 원인으로, 혈관의 확장과 저혈압을 통해 뇌로 가야하는 혈류량이 감소하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아 뿐 아니라 위키미키 김도연도 방송에서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이 있어, 증상이 나오면 주저앉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결국 강다니엘처럼 아예 활동 중단을 선언하는 경우가 있어요. 최근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심리적 불안 증세로 활동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이은호 기자 ▷ 지난해 8월. JYP는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미나의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 JYP는 미나가 극도의 심리적 긴장 상태와 큰 불안감을 겪고 있어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며, 복수의 전문 의료 기관을 통한 확인 결과, 미나의 건강 상태 진단명은 불안장애로 확인됐다고 알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불안장애 진단 후 도저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거군요. 

이은호 기자 ▷ 네. 소속사는 해당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극도의 불안 상태가 지속 혹은 간헐적으로 예측 없이 발생한다는 점, 불안 상태의 수위 또한 갑작스럽게 변동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고요. 미나의 회복을 위해 최선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 후 건강 회복에 집중하던 미나는 지난 10월 열린 트와이스 4주년 팬 미팅에 깜짝 등장, 근황을 전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는데요.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또 한 명의 스타가 아픈 소식을 전했다고요?

이은호 기자 ▷ 네. 지난 12월 15일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트레이 키즈 한이 일부 스케줄에 불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JYP 측은 “일반적인 방송 스케줄 및 무대를 진행할 때에는 이상이 없으나, 불특정 다수가 가까이 있을 때 심리적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설명했는데요. “당사는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며, 추후 한의 스케줄 참여 여부는 한 본인과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서로 충분한 상의를 진행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팬들과의 만남과 음악 활동도 중요하지만 일단 건강이 최우선이니까요. 그리고 또 다른 아이돌도 있죠?

이은호 기자 ▷ 네. 그룹 빅스의 멤버 레오도 우울증과 공황장애 증상 때문에 지난 2013년 군 입대 신체검사 당시 4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가수 문희준의 아내로도 알려진 걸 그룹 크레용 팝의 멤버 소율 역시 활동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면서 활동에서 잠정 제외되기도 했고요. 최근 걸그룹 모모랜드에서 탈퇴한 연우도 이 증상을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상당히 많은 스타들이 아픈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전까지는 숨기기에 급급했던 스타들이 이제는 공개적으로 마음의 병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이은호 기자 ▷ 네. 지난 6월 돌연 SNS 활동을 쉰 태연 역시 다시 팬들과 소통에 나서며 솔직하게 자신의 심리 상태를 고백했는데요. 당시 태연은, 그동안 조금 아팠다며,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답변을 남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면서 약물치료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팬들의 위로와 응원이 쏟아졌고, 태연은 덕분에 좋은 영향 많이 받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연예계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연예인이 늘어났어요. 김구라와 정형돈은 마음의 병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한 뒤 치료 후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많은 아이돌들이 시름하고 있어요. 이제 그 원인도 살펴볼게요. 이은호 기자, 아이돌들이 마음의 병을 앓게 된 원인.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이은호 기자 ▷ 사실 무대 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늘 어둠이 존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육체적 피로와 무분별한 악플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스타들을 괴롭혀온 건데요. 한 가요 관계자는 이 같은 마음의 병의 원인에 대해, 노력해서 데뷔에 성공하더라도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강박, 입에 담기 힘든 수준의 악성 댓글, 평가에 노출된 아이돌 환경 등이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원인이라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경쟁이 치열한 아이돌 가수 분야에서는 연습생 단계부터 그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하죠?

이은호 기자 ▷ 네. 최근 부쩍 늘어났던 연습생 데뷔 프로그램의 여파로, 데뷔 후 겪을 유명세와 시선 노출에 대한 부담을 연습생 때부터 겪어야 하는 지금은 일찍부터 그 부작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수년 전부터 아이돌의 이런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지만, 종현과 설리, 구하라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춘들의 소식이 이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어요. 그래서 대중 또한 연예계 종사자들의 마음의 병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일단 소속사에서 나서야 하는 거겠죠? 어떻습니까?

이은호 기자 ▷ 네. SM 엔터테인먼트는 종현 사망 이후 아티스트들의 정신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설리가 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은 설리 죽음 이후,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반면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 주고 있다”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했는데요.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화 멤버 김동완이 향정신성의약품을 권유하거나 방관하는 기획사들에 대해 쓴소리를 낸 건데요. 그 외에 또 필요한 부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은호 기자 ▷ 연예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매니저나 주변 스태프, 연예인 가족의 정신적인 인지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우울증 전 단계인 번 아웃 등을 조기 발견하고 의사들에게 정보를 전하고 상담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소속사 측은 조기 진단 시스템을 만들어 재발을 막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무엇보다 소속사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은호 기자 ▷ 네. 10대 초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데뷔하는 아이돌 가수들은 기획사가 짜 놓은 스케줄대로 움직이며, 자신들이 걷고 있는 그곳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심리적 취약함에 놓이게 되면 더욱 더 위험해지는 건데요. 그들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스타들의 마음의 병이 악플과 악성 루머 때문에 발병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더 많은 만큼, 사회적으로 악플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큰데요. 온라인상에서 이어지는 혐오 표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요?

이은호 기자 ▷ 네.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모욕과 비방, 성희롱 등 온라인상에서 가해지는 폭력을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이를 독성 댓글, 온라인상에서의 학대라고 표현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특히 여성 연예인들의 경우, 여성혐오적인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설리 역시 생전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독플에 시달렸고요. 11월 세상을 등진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에게 사생활 동영상으로 협박당한 사실이 알려진 뒤, 온라인상에서 끊임없는 모욕과 성희롱에 시달렸죠. 설리, 구하라 등의 사망을 두고, 사회적 타살, 사회적 연쇄살인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일각에서는 악플을 뿌리 뽑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이은호 기자 ▷ 전문가들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좀 더 논의를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실명제의 경우, 이미 2012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이 난데다가,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규제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악성 게시물을 근절하는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한 포털사이트가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 것처럼, 혐오 배설 창구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대한가수협회는 지난해 11월 또 다른 포털사이트에 연예기사 댓글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고요. 이뿐 아니라, 악플을 유도하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기사를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국회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고백하는 아이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증상 중 하나는 공황장애 등의 심리 불안 증세인데요. 육체적 피로와 다른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마음의 병이 쌓인 그들에게 무분별한 악플 공격이 더해지면서 그들을 절벽으로 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스타들을 향한 팬들의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소속사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노력, 또 사회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문화 ON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은호 기자였습니다.

이은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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