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박사 이선호의 항문 이야기]⓸ 변실금 왜 생기나? 아이는 스트레스, 노인은 괄약근 약화

기사승인 2020-01-29 10: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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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 고령 노인들만의 고민거리 아니다
#변 못가리는 아이도 많다-스트레스가 주원인
#글// 이선호 구원창문외과 대표원장
우리 누구든 기저귀를 차고 지냈던 시절이 있다. 물론 아주 어렸을 때 기저귀 차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변을 참다못해 실수를 한다거나 거의 그럴 뻔 했던 기억들은 다들 있으실 것이다. 그렇다. 그건(용변) 항상 내 마음대로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어쩌다 한 번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주 그런 경험을 할 때다. 그렇다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

학령기 이전 아동들이 변을 잘 참지 못하고 지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유분증'이라고 한다. 보통 어떤 이유로 변의를 무시하거나 잘 못 느끼거나 또는 익숙하지 않은 화장실에 가는 것을 꺼려 참는 습관이 있는 아동의 경우 그렇게 되는 수가 많다.

대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동들이 유분증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만약 아동에게 유분증이 있다면 그런 면도 세심히 살펴주어야 한다. 그럴 때 변을 못 가린다고 혼내거나 강압적으로 배변훈련을 시키면 문제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규칙적이고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할 수 있게 하고, 화장실이란 곳이 편하게 느껴지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여러 곳이 노화현상을 겪게 되는데, 항문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항문 괄약근의 근력 또한 나이가 들면서 약화되기 마련이다. 물론 개인적 차이가 많아서 어떤 사람은 항문 괄약근의 약화가 상당히 이른 나이에 시작되고 어떤 사람은 훨씬 더 늦게 겪는다.

고령화 시대가 되다 보니 아무래도 이러한 항문 괄약근의 약화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심각한 항문괄약근 기능부전 환자들에게 다양한 수술적 치료를 고안하여 적용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할만 결과가 보장되는 확실한 수술법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변실금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항문 괄약근이 약해져서 변실금이 생기는 환자들의 경우엔  괄약근의 약화와 더불어 배변 기능 약화도 동반된다. 그러면 쾌변을 하지 못하고 잔변이 남아 있게 된다. 배출이 어려운 찐득한 잔변은 가뜩이나 약해진 항문 괄약근을 더욱 더 빨리 피로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면 자연히 변실금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똥꼬박사 이선호의 항문 이야기]⓸ 변실금 왜 생기나? 아이는 스트레스, 노인은 괄약근 약화그래서 그런 환자들에게 변의 성상을 좋게 해주고 쾌변을 도와주는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약해진 괄약근이라도 상당 시간 힘을 보존할 수 있게 된다. 변실금 증상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여기에 있다. 물론 이러한 약물치료가 변실금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중증이 아닌 변실금 환자의 상당수가 이 방법으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선호 구원창문외과 대표원장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  
 -일반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대한 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  
 -일본 대장항문병학회 회원  
 -일본 사회보험중앙병원 대장항문병센터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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