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 흰 눈에 덮여

기사승인 2020-01-31 20:48:30
- + 인쇄


 -강원 산간 지역 올겨울 처음 눈다운 눈 내려-

-사계절 푸른 침엽수와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도 순백의 눈꽃-

-대관령 일대는 지금 겨울왕국-

-새하얀 지붕 아래 양떼 소리 정겨워-

해마다 겨울이면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를 부르는 의문의 목소리처럼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누구나 한번쯤은 설국열차에 올라 순백의 나라로 달려가는 상상에 빠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올겨울 흰 눈이 펑펑 내리는 풍경은 동화 속 이야기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어느새 나흘 후면 입춘이다. 이제 겨울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동화 속 겨울왕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눈이 제일 많이 내린다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백두대간을 넘는 큰 관문에 위치한 대관령(大關嶺) 양떼목장은 지금 한겨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평창군 용평에 30cm의 눈이 내리는 등 강원산간지역에 폭설이 내린 덕분이다.

해발 830m 대관령 마을 휴게소(구 대관령 휴게소) 일대도 온통 흰 눈으로 뒤덮였다.

사계절 푸른 침엽수와 겨울 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도 모처럼 순백의 눈꽃이 활짝 피었다.

아이들은 눈밭을 뒹굴며 눈싸움을 하거나 미끄럼을 타며 즐거워하고 어른들도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다.

31일 오후 기자가 찾은 대관령 마을 휴게소 인근 대관령 양떼목장은 컴퓨터 바탕화면의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순백의 구릉과 맞닿은 파란 하늘, 그 아래 펼쳐진 연인들의 다정한 포즈와 눈밭을 뒹구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최고급 DSRL 카메라로 무장한 사진 동호회 회원들은 필생의 작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62천여 평(204,959)의 대관령 양떼목장에도 20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온통 은빛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목장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를 여유롭게 걸으면서 탁 트인 대관령 정상의 웅장한 모습과 눈앞에 펼쳐진 순백의 풍경은 세파에 찌든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겨울바람에 은빛 눈보라가 일렁이며 주위를 스쳐가자 나도 모르게 대자연의 품속에 동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산책로를 돌아 내려오면 양떼목장에서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경기도 안성에서 가족여행 온 이경휘씨는 딸 봄(4)이가 양에게 건초 주는 모습을 연신 스마트 폰에 담아낸다. 옆에 있던 아빠는 처음에는 양들이 무서워 건초바구니를 들고 자꾸 뒤로 물러서더니 어느새 양과 친해졌는지 건초 한 바구니를 다 주고 더 달라고 하네요라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사랑하는 연인과 부부에게는 정겨운 데이트 코스로, 어르신들에게는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를 통해 옛 대관령휴게소에 주차한 후 7~8분이면 매표소에 도착한다. 눈이 쌓인 겨울철 안전관람을 위해 아이젠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입장시간은 오후 4시까지이다.

아시아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 흰 눈에 덮여

평창=글 ‧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 사진=곽경근 대기자 ‧ 왕고섶 사진가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