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양증권, 1000억원 규모 부동산PF 빅딜…세운지구 사업 참여

한양증권, 1000억원 규모 부동산PF 빅딜…세운지구 사업 참여

기사승인 2020-02-05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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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증권주 부진 속 홀로 상승세 돌풍

[단독] 한양증권, 1000억원 규모 부동산PF 빅딜…세운지구 사업 참여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중소형 증권사 한양증권이 ‘은둔의 증권사’라는 고정관념을 벗고 공격적인 투자 사업인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자기자본 5000억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인 한양증권이 최근 1000억원 규모가 넘는 대형 PF빅딜을 성사시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서울시 중구 인현동 2가 세운 6-3-4지구 도시환경 정비사업에 1090억원에 달하는 PF금융주선을 맡았다. 

한양증권은 이 사업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을 세워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다. 리스크 관리는 삼성증권이 ‘대출채권 매입확약’을 맡아 통제한다. 대출채권 매입확약은 증권사(혹은 금융기관)가 채무자 신용리스크를 떠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SPC가 만기일까지 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대출채권에 대한 신용리스크를 짊어지는 구조다.

이 사업은 종로와 중구 8개 구역에 걸쳐 있는 세운지구 정비구역 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시공사 대우건설과 시행사가 서울 중구 인현동2가 151-1번지 일대 세운6-3-4구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HUG(주택보증공사)의 규제로 당분간 연기된 상태다.

한양증권은 그동안 꾸준히 부동산금융 관련 사업을 시행해왔다. 한양증권은 몇해 전 충청북도 보은에 위치한 골프코스인 ‘레이크힐스 보은CC’ 부동산의 담보신탁 제1순위 우선수익권을 기초자산을 하는 대출채권(280억원)을 주선하기도 했다. 현재 SPC는 지난 2018년 8월 말 만기일이 완료됐다. 

또한 부동산 사모펀드 ‘JB Hyper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3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PC(특수목적법인, 드림하이퍼제일차)에 대한 303억원의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맡고 있다. JB Hyper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3호는 홈플러스 사업장 임차보증금을 기초로 한다.

한양증권은 PF사업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으로 기존 부동산PF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았던 대형사들이 신규로 딜을 진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동사와 같은 중소형사에게는 성장 및 점유율 확대의 기회가 조성되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양증권은 국내 상장 증권사 중 주가가 가장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양증권은 현재 주가는 9140원(1월 3일 종가기준)으로 3개월 전 주가(7410원) 대비 23.34% 올랐다. 이는 국내에 상장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춤한 증시로 인해 증권업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나홀로 주가가 상승곡선을 이어간 것이다.

이는 IB(투자금융) 부문의 강화에 따른 실적 급증이 이유에서다. 한양학원 산하 증권사인 한양증권은 몇해 전까지만 해도 PI(자기자본투자) 중심에 머물렀으나 2018년 초부터 채권중개 사업을 확대하고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까지 본격화했다.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