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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언제까지... 날 풀리면 멈출까

코로나바이러스, 숙주와 가까울수록 유리·높은 온도엔 불리... 여름에 멈춘 사스 사례 주목

전미옥 기자입력 : 2020.02.06 04:00:00 | 수정 : 2020.02.05 22:29:18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하는 등 올 겨울 최강한파가 찾아온 5일 오전 서울 남창동 남대문시장에서 마스크와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국내 확진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감염증 종식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해 12월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뒤 급속도로 확산했다. 발생한 지 두 달째인 이달 5일 9시 기준 신종 코로나는 발생지인 중국을 포함해 총 28개국에 총 2만4534명의 확진자를, 493명의 사망자를 양산했다. 이 중 확진자 200명, 사망자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환자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는 2002년 겨울에 번지기 시작해 이듬해인 2003년 7월경 확산을 멈췄다. 메르스도 2015년 5월 국내에 유입돼 같은해 12월 종식됐다. 각각 9개월, 8개월 가량 지속됐다. 바이러스 종식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된 다음날부터 28일 지난 후 공표할 수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사스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사스처럼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확산이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같은 베타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며, 유전적 유사성도 약 80%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외피막을 가진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사스와 메르스도 외피막형 바이러스에 속한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외피막을 가진 바이러스는 숙주 사이가 가까운 상태에서 전파되도록 진화된 것들이다. 숙주와의 사이가 멀게 떨어진 가운데 오랫동안 자연에 방치되면 감염력을 빠르게 잃는다"며 "이 과정에서 주변 기온이 높아지면 영향을 더 받는다. 날씨가 더워지면 숙주(인간)의 생화학반응이 유리해지고, 이런 환경변화에 취약한 바이러스에게는 불리해져 매개물(간접 접촉) 감염이 줄어든다. 기온이 어떤 임계치까지 오르게되면 바이러스 확산이 빠르게 잦아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 속도가 사스 때보다 빠른 상황이라 쉽게 단언하기는 어렵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27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이제 두 달을 넘긴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벌써 사스를 넘어선 셈이다.

환자 1명이 통상 몇 명의 감염자를 양산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감염확산지수(RO)를 따져보면, 사스는 2~5, 메르스는 0.4~0.9 정도다. 신종 코로나는 당초 1.4~2.5 수준으로 추정됐지만,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보다 감염력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종구 서울대의대 교수는 "사스는 겨울에 시작해서 여름에 끝났는데 신종 코로나도 그 정도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현재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사스보다 심해서 더 오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한국의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관리 체계 전반을 강화한 것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 확산 초기 3~6개월 내 조기 종식도 내다봤지만,  무증상 감염과 태국·싱가폴과 같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제3국 유입으로 인한 지역사회 내 확산 등 예상치 못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지속기간도 미궁 속에 빠졌다.

의료현장에서는 앞으로 1~2주 내 지역사회 확산 여부가 방역당국의 대응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면 모든 의료기관이 환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는 피해 최소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중국은 이미 가용가능한 의료자원보다 감염 환자가 넘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만약 확진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국내로 들어오고, 이 환자들로 인해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모르는 환자로 인한 감염이 발생했다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전조라 볼 수 있다"며 "1~2주 내에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지역사회 모니터링이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아직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임 취소가 권장될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다만 추후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고, 국가단위에서 환자가 빈발하게 되면 모임이나 여행 자제 권고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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