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체육현장 떠나는 최형원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입력 2020-02-06 17: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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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원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체육인 32년을 회고하고 있다.

[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그가 말했듯, 전북체육회 공채 1기인 최형원 전라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오랜 체육현장을 떠난다. 최 처장은 6일 처장 임기 만료와 동시에 퇴임했다.

최 처장은 퇴임식에서 “1988년 체육회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32년의 시간이 흘러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모든 체육인들에게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함께 한 체육인들과 끝까지 교감했다.

뒤로 쓸쓸함이 느껴지는 퇴임사지만 민선 첫 체육회장인 정강선 전북도체육회장은 “최 처장님은 전북체육의 큰 자산이며 훌륭하신 분이다”며 “그동안 정말 전북체육 발전을 위해 고생많으셨다”고 송별사에 담았다.

얼마 전 정강선 회장이 최 처장과 함께 송하진 지사를 예방했을 때, 송 지사가 최 처장을 두고 '전북 체육회의 산증인'이라면서 그간 공적을 높이 샀듯이 최 처장은 대학 졸업 후 32년 간 잔 뼈를 키웠다.
최 처장은 훈련, 운영, 관리과장과 부장을 거쳐 제17대, 18대 사무처장을 지냈다. 

제72회·제84회·제99회 등 전국체전 3회와 전국동계체전 4회, 전국소년체전 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1회. 최 처장이 그동안 경험하고 치러 낸 성공대회들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익산 등 전북 일원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을 화합·문화·경제·안전체전으로 성공시키면서 전북 체육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드높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2009년 과장이던 시절 도내 체육인들의 숙원사업이던 전북체육회관 건립에 공을 들였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라북도체육회로 등기해 지금도 타 시도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으로 탄생한 통합체육회 사무처장이 돼 신생 거대조직을 안정적으로 꾸려 나갔다.

최 처장은 "바닥부터 여기 까지 와서 그런지 하나하나 장면이 떠오르고,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애정이 간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선배 체육인들이 이뤈 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전북 체육인프라를 확충하는데 기초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현장 이해 뿐 아니라 전북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구열도 남달랐던 그는 국무총리, 문체부 장관상, 전북도지사, 대한체육회장,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최 처장은 퇴임식 날 진로에 대해 뚜렷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 “전북체육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도민들이 체육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 처장은 퇴임사에서 “퇴임은 하지만 전북 체육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며, 체육인들이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퇴임한 최 처장에게 거는 기대는 많다. 정년을 남겨 둔 채 떠난 것이라 준비가 덜 된 퇴임이라고 혹자는 말하지만, '14개 시군 구석구석을 가장 잘 안다'는 큰 자산을 가진 그로서는 겁나지 않은 퇴임이다. 때문에 후학 양성이나 재능기부, 민선 체육회 자문 등 역할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떠나도 떠난 것이 아닌 최 전 처장. 그의 행보가 관심을 갖게 한다.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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