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재주목②] ‘각종 호재’ 엔터주 또다시 ‘부상’…에스엠 고전 가능성도

기사승인 2020-02-18 0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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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해 초 ‘버닝썬 사태’ 여파로 침체기를 겪었던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한령(중국의 규제) 해제를 비롯해 올해 초대형 IPO(기업공개) 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또한 케이팝 가수들에 대한 글로벌적인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올해 IPO 최대어로 불리는 빅히트엔터의 상장, 그리고 한한령 해제와 신인 그룹 모멘텀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존 엔터사의 전망을 분석해 본다. 

[엔터주 재주목②] ‘각종 호재’ 엔터주 또다시 ‘부상’…에스엠 고전 가능성도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엔터주 재주목②] ‘각종 호재’ 엔터주 또다시 ‘부상’…에스엠 고전 가능성도

‘버닝썬 게이트’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최근 다양한 호재들이 겹치면서 다시 시장에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엔터업종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사실상 해제됐고, 대형 엔터사 3사에서는 새로운 신인 그룹 론칭도 준비 중이다. 더군다나 엔터주 최대어로 불리는 ‘빅히트엔터’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엔터주가 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종목 마다 주가 흐름에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크다. 대형사 가운데 에스엠은 과도한 기관 물량 보유, 주력 수익원인 엑소의 부진 등으로 반등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정부의 한한령 규제가 해제되면서 엔터업종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장 3사 가운데 에스엠(-14.12%, 3개월 기준)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JYP엔터·YG엔터)의 주가는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JYP엔터와 YG엔터의 이달 17일 주가(종가기준)는 각각 2만5600원, 3만46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8.93%, 35.95% 상승했다.

과거 엔터주는 스몰캡 시장에 불과했던 소규모 시장이었으나 유튜브 등에 콘텐츠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영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케이팝 스타들이 글로벌 유투브 조회수 최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엔터업종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엔터주 회복 가능성이 고무적인 까닭은 지난해 글로벌 유투브 조회수에서 케이팝가수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며 “또한 2017년부터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미국 TV쇼에 출연하는 빈도가 엄청나게 늘어났고, 지금은 상시적으로 출연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도 “향후 엔터주는 중국시장이 한한령 해제로 인해 다시 센티멘트(투자자 심리, 이벤트, 모멘트)가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라는 악재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오히려 주가 조정에 따른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올해 엔터주는 한한령이 완화되고 지소미아 및 승리 이슈가 결합된 외부 변수가 컸던 지난해 대비 우호적”이라며 “우한폐렴에 따른 조정은 기획사에 대한 비중확대 기회로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대형 3사가 올해 새로운 신인 그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YG의 트레져12는 일본인 멤버가 4명으로 흥행 시 트와이스의 남자 버전이 될 것이다. 또한 JYP엔터가 일본의 소니 뮤직이 협업해 걸그룹을 선발하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니지(NIZI)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고, 에스엠도 연내 신인 남·녀 1팀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스엠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올해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시장이 열리면 Way V(에스엠과 중국 기업의 현지합작 레이블인 LABEL V 소속)를 비롯한 가장 많은 아티스트를 보유한 에스엠의 중국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내에 레드벨벳 이후 모처럼 신인 걸그룹이 데뷔할 예정이며, 뒤를 이이 서 신인 보이그룹도 데뷔할 계획이어서 신인 모멘텀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반해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주력 수익원인 음반 판매량이 직전 음반 대비 반토막이 났다”며 “이는 팬덤의 이상 기류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관의 오버행(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이슈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도 “에스엠의 주식물량 가운데는 기관 보유 물량이 너무 많다. 문제는 그 기관들의 대부분이 공모펀드라는 점이다”라며 “공모펀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를 적극적으로 압박할 수 없다. 만약 공모펀드가 투자목적을 경영참가로 변경할 경우 6개월 간 모든 매매가 멈춰버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KB자산운용은 에스엠에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KB자산운용은 에스엠에 ▲라이크기획 계약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공개 및 합병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사유 등에 대해 소명과 개선을 요구했다. 에스엠 측은 당시 논란이 커지자 “경영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표면적으로 밝혔으나 KB자산운용이 요구했던 라이크기획 합병은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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