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에포트’ 이상호 “모르가나 속박 비결? 원딜 심리 잘 알아”

[롤챔스] ‘에포트’ 이상호 “모르가나 속박 비결? 원딜 심리 잘 알아”

기사승인 2020-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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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에포트’ 이상호 “모르가나 속박 비결? 원딜 심리 잘 알아”[종로=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원거리 딜러들의 심리를 잘 아는 편이에요.”

‘에포트’ 이상호는 모르가나의 ‘어둠의 속박(Q)’를 잘 맞출 수 있는 팁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이와 같이 답했다. 그는 19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 1라운드 드래곤X(DRX)와의 경기에서 1세트와 3세트 모르가나를 선택해 맹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적재적소의 스킬 활용으로 ‘테디’ 박진성을 보호하고, 직접 플레이 메이킹에도 나서는 등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이날에도 이어갔다.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만난 이상호는 “아무래도 전승을 달린 팀이었기 때문에 DRX전 승리가 더욱 뜻 깊다. 우리가 연승을 이어나가게 된 것도 기쁘다”며 웃었다.

이상호는 앞선 젠지e스포츠전에서도 모르가나를 뽑아 활약했다. 

그는 “모르가나가 ‘블랙쉴드’ 스킬로 팀을 보좌하기도 좋고, ‘어둠의 속박’과 궁극기로 상대 실수를 캐치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르가나의 ‘어둠의 속박’은 효과가 확실한 대신 적중률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상호의 ‘어둠의 속박’은 적중률이 남다르다.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젠지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상대 딜러에게 스킬을 적중시켜 교전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젠지전 막바지 라칸을 피해 자야에게 절묘하게 적중시킨 ‘어둠의 속박’은 경기 종료 뒤에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상호는 “원거리 딜러 심리를 내가 잘 아는 편이다. 이 쪽으로 무빙하겠지, 생각해서 거기로 스킬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칸을 피해 자야를 맞춘 것은 운이 좋았다. 사실 자야가 맞든, 라칸이 맞든 상관없는 상황이었다. 누가 맞든 유리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날 경기 내내 바텀 라인에서는 자야-라칸, 미스포춘-모르가나 구도가 이어졌다. 모두 미스포춘-모르가나를 가져간 팀이 승리했다. T1은 자야-라칸을 뽑은 2세트에서 패했다. 

이에 대해 이상호는 “자야와 라칸 같은 경우는 미포와 모르가나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앞서는 편이다. 하지만 한타 페이즈에선 라칸이 힘을 쓰지 못한다”며 “2세트에 우리 정글로 상대가 들어오면서 자야-라칸픽이 퇴색됐다. 사실상 3대 2 구도라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T1은 올 시즌 유독 2세트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그림이 2세트에 나왔다. 이에 대해 이상호는 “미드-정글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없는 픽을 한 게 문제였다. 문제를 빠르게 수정해 3세트를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상호는 올 시즌 초반 불안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자아냈지만 최근에는 연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초반에는 썩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과 호흡이 잘 맞아가면서 덩달아 폼이 올라오고 있다”며 스스로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T1은 올 시즌 경기 시간이 매우 긴 편에 속한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이 좋아 좀처럼 지지 않는다.

이상호는 “모두들 장기전에 강하고 자신감도 있다. 우리는 실력이 비슷하다면 초반에 게임이 끝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후반 지향적으로 픽, 플레이를 한다. (김정수 감독님이 바라는 것처럼) 초반에도 끝낼 수 있으면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T1은 이날 승리로 4승 대열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담원과 젠지, DRX 등 강팀들을 차례로 꺾은 것이 고무적이다. ‘클리드’ 김태민과 ‘칸’ 김동하가 이탈해 전력이 약화됐지만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팀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이상호는 “나는 팀원이 바뀌더라도 팀원을 믿고 플레이한다. 우리 팀이 최고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서로서로 믿으면서 플레이한다. 합이 잘 맞고 있다”며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물론 여전히 개선점도 존재한다. T1은 이날 초반 인베이드 과정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기분 나쁘게 3세트를 시작했다. 이상호는 “원래 다섯 명이 가서 적 레드 쪽에서 시작을 하려했는데 약간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류가 있었다. 죽어서 게임이 불리해진 느낌은 있는데 조합이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해서 천천히 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상대는 최하위 APK다. 이상호는 “하위 팀이긴 하지만 세트 승리를 따낸 적도 있는 팀이다. 일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플레이해서 깔끔하게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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