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코로나19가’ 다 뚫었다…軍, 22일부터 휴가 등 통제

군부대 위치 지역 근심은 더 커

기사승인 2020-02-21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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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우리 육군, 해군, 공군을 다 뚫었다. 

21일 제주 해군부대에 근무하는 병사가 코로나19 첫 확진자로 판정된 데 이어 육군과 공군부대에서도 감염자가 추가로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군 A장병이 이날 오전 1시30분께 질병관리본부의 검사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도내 병원 등에서 실시한 1·2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제주대병원 음압 격리병동에 격리된 상태이며, 해군 병사가 근무하는 제615비행대대에서는 아직 의심 증상을 보인 장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주공항 인근의 이 부대에서 취사병으로 복무 중이며 지난 19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를 받아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으며, 대구에서 여러 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동선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충북 증평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북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인데 해당 군인은 휴가 중 대구에 가서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C중위도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관으로 지난 17일 대구에서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파견됐다. 19일 고열 증세를 보인 그는 다음날 계룡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중위는 충남도 국가지정 치료 병상인 천안 단국대병원이 아닌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17일 오후 대전역과 계룡역을 거쳐 부대로 들어갔다. 대전역에서 계룡역까지는 202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전체 생도는 생활관에 격리되기도 했다. 지난 17일 열린 공사 입학식에 참석했던 부모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부모는 경북지역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의심 증상을 보인 생도는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 장병이 코로나19로 확진을 받자 대규모 감염자 발생 우려도 크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육군과 공군 등 규모가 큰 부대가 위치해 있다. 

특히 이들이 머물렀던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더 큰데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장교가 휴가를 가지 않았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부대가 위치한 지역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육·해·공, ‘코로나19가’ 다 뚫었다…軍, 22일부터 휴가 등 통제육해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국방부도 다급해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각 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주요직위자와 함께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2월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전역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휴가는 정상 시행하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일정을 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군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환자가 발열 증상이 난 지난 10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휴가나 외출·외박을 한 장병 규모 파악을 위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차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 10일 이후 대구·경북지역으로 휴가를 갔다 온 장병 규모가 전군 합쳐 5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판단되는 등 그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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