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추억의 LCD 게임기가 돌아온다

기사승인 2020-02-24 17: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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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90년대 추억의 LCD 게임기를 다시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지난 20일 미국 완구 제작 회사 해즈브로는 뉴욕 장난감 전시회에 앞서 공식 SNS를 통해 휴대용 LCD 게임기 4종의 판매를 약속했다. 

게임기는 올가을 판매할 예정이며 기기당 14.99 달러에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발매 타이틀은 '인어공주', '바람돌이 소닉', '트랜스포머 제너레이션2', '마블 엑스맨 프로젝트X'다. 각 타이틀은 완전히 새로운 버전이지만 90년대의 레트로 감성을 지닌 그대로 나올 예정이다. 

LCD 게임기는 이미 그려진 배경에 LCD로 각인된 게임 캐릭터가 조작에 맞춰 움직이는 방식이 특징이다. 전자계산기와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각 게임기에서는 하나의 게임만이 실행된다. 게임기는 게임 타이틀에 맞춰 화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AA배터리 두개로 가동된다. 

LCD 게임기의 대표 제조사였던 타이거 일렉트로닉스는 90년대에 수많은 LCD 게임을 제조했다. 당시 가장 인기가 있었던 휴대용 게임기는 닌텐도의 '게임보이'였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타이거 일렉트로닉스는 게임보이를 구매할 여력이 없거나 게임에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이 없는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잡았다. 타이거 일렉트로닉스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타이틀의 LCD 게임을 제조했고 이는 시장에 먹혀들였다.

90년대 추억의 LCD 게임기가 돌아온다

타이거 일렉트로닉스가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저렴한 가격에 더해, '라이선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타이거 일렉트로닉스는 '나홀로 집에', '터미네이터', '배트맨', '알라딘' 등 유명 IP(지식 재산권)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게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술력의 발달, 경쟁사의 등장 등으로 닌텐도가 게임보이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타이거 일렉트로닉스의 LCD 게임기는 인기를 잃었다. 소비자들 또한 수준이 높아져 성능이 좋은 게임기에 눈을 돌리게 됐다. 경쟁력을 잃은 타이거 일렉트로닉스는 결국 1998년에 해즈브로에게 인수되면서 게임기 제작을 중단했다. 

해즈브로 측은 외신을 통해 "이번에 출시되는 게임기들은 90년대의 디자인과 기술력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과 레트로 팬들에게 그때 당시의 향수를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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