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한국 여행객 막는 홍콩 등 7개국

일부 국가는 외교 마찰에도 입국 금지조치…대구·경북 지역은 검역 강화

기사승인 2020-02-25 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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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자 한국 여행객의 방문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또 일부 국가는 한국을 방문 자제(금지) 국가로 분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25일 홍콩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홍콩 비거주자(non-resident)는 한국인·외국인을 불문하고 입국이 불가하다. 홍콩거주자의 경우 입국이 가능하지만 대구·경북지역 방문여부에 따라 격리 조치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25일(02시) 기준 한국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홍콩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사모아(미국령) 등 7개국이다. 대부분 코로나19 미발생국에서 14일간 체류한 확인서가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보류에서 입국금지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인 신혼여행객들이 강제로 격리됐는데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했다.

입국절차를 강화(검역강화, 격리조치 등)한 국가는 10개국으로 대부분 검역을 진행하지만 일부 국가의 경우 대구 등 대규모 발생 지역을 방문했는지 여부에 따라 격리조치까지 시행하고 있다. ‘마카오’는 6~8시간이 소요되는 별도 검역을 실시하고, ‘태국’은 대국·경북 지역에서 입국한 유증상 여행객은 의무 샘플검사를 진행한다. 

발열, 기침 등의 증상에 격리하는 나라도 많다. ‘싱가포르’와 ‘우간다’는 유증상자의 경우 23일부터 격리까지 시행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네시아’는 괌 또는 하와이에서 14일간 격리 조치한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유증상자에 대해 2~7일간 감염병원 내에 격리하고, ‘오만’과 ‘카타르’는 한국에서 입국한 경우 14일간 자가 또는 기관(시설)격리하며, ‘영국’은 유증상자의 경우 자가격리 및 NHS 신고를 권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24일간 문진과 원격 모니터링 등을 20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자국민 보호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대만’은 24일 4단계의 여행경보 중 한국 전역을 3단계로 분류했고, 특히 대구와 청도는 2단계에서 하루만에 4단계로 격상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대구와 청도에 대해서만 3단계(그외 한국지역 2단계)로 올렸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또 독일과 이스라엘은 ‘여행필요성 재검토 권고’를 지난 9일 발표했고, 베트남·싱가포르·바레인·이탈리아 등은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한국 대구·경북 일부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사례 급증’을 공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한국 여행객 막는 홍콩 등 7개국

항공편도 잠정 중단되고 있다. 몽골은 3월2일까지 한국에서 몽골로 입국하거나 몽골에서 한국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뉴질랜드는 오클랜드-서울 노선을 오는 6월까지 잠정 중단한다. 

한편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자 일부 국가의 경우 외교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간 상의 없이 입국금지 등의 강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 22일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탑승객 약 130명의 입국을 금지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24일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베트남도 24일 오전 대구시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항공편 탑승객 전원에 대한 14일간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탑승객에 포함됐던 한국인 20명은 다낭공항 도착 후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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