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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우려를 기대로 바꾸다

김광현, 우려를 기대로 바꾸다

문대찬 기자입력 : 2020.02.27 17:10:54 | 수정 : 2020.02.27 17:13:20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범경기에서 연이어 호투하며 2020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김광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선 23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5회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 타자 조나단 비야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브라이언 앤더슨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코리 디커슨을 1루 땅볼로 잡았다.

2회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상대 4번 타자 헤수스 아귈라에게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아귈라는 2018년 35홈런을 때려낸 거포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 맷 조이스는 유격수 뜬공, 이산 디아스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이날 여섯 타자를 상대하면서 29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18개는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151km로 직전 148km보다 크게 올랐다.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본 현지 매체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제프 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151㎞)이었다. 구속에 변화가 컸고, 치기 힘든 매우 지저분한 공을 던졌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의 공은 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첫 시범경기 등판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150㎞대 초반의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활용해 6명의 타자를 상대로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고 전했다.

또 폭스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애미에 패했지만, 김광현의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감탄했고 헤럴드 앤드 리뷰는 “그의 공은 치기 힘들 정도로 좋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비교하면 시작은 김광현이 더 좋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LA 에인절스전에선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당시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5년 전 샌디에이고 파트리스와의 포스팅 협상이 결렬된 뒤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이후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투 피치(패스트볼‧슬라이더) 투수에 대한 의뭉스런 시선은 여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입단이 확정된 뒤에도 선발 보다는 불펜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범 경기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투구 덕분에 시즌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한국인 선발 투수 둘을 동시에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현재 확정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미콜라스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콜라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소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유력한 경쟁자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시범 경기 첫 등판이었던 뉴욕 메츠전에서 1⅓이닝 4안타 1삼진 2볼넷 2실점에 그치면서, 일시적이지만 김광현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물론 안심은 이르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 시범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29로 물음표를 달고 정규시즌에 돌입했지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빅리그에 연착륙했다. 김광현은 반대 사례가 될 수 있다. 

의욕이 지나쳐 ‘오버페이스’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근시적으로 접근했다가 자칫 시즌을 통째로 그르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14년 동안 이런 식으로 해왔고, 야구는 20년 넘게 했다.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여태까지 많이 다쳐봤고, 무리도 해봤기에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트레이너에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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