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급증’ 대구시, 병상 부족 상황 지속 돼

확진 판정 후 집에서 입원 대기 대구 환자 1304명

기사승인 2020-02-29 2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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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급증’ 대구시, 병상 부족 상황 지속 돼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 환자 급증으로 인해 대구지역 병상 부족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18일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하루 수십명씩 확진자가 늘다가 23일 148명을 기점으로 급증해 25일부터는 닷새째 수백명씩 불어나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현재 240개 병상을 확진자 치료에 사용하고 있으나 쏟아져 들어오는 환자를 수용하느라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거점병원 지정 후 하루에 최소 10명에서 수십명까지 확진 환자가 입원하는 등 연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병원 측은 300병상으로 늘릴 방침이지만, 간호사 등 의료진 부족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체 인력 200여명이 투입하고 70여명을 지원받았지만, 피로를 호소하는 의료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30명은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코로나19 검사 검체 채취, 확진 환자 진료를 맡고 있다.

급하게 거점병원으로 지정하는 바람에 의료진 휴식공간 마련도 여의치 않다. 간호사들은 병원 내 장례식장 등에서 쪽잠을 자며 환자 치료에다 음압병실 격리환자 식사 배식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대구의료원과 영남대병원 등에 입원한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1일까지 병상 160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의심 환자 등 검체 검사가 확대하면서 급증하는 확진 환자 수를 병상 수가 따라가지 못해 입원 대기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입원 대기 환자들은 가족 2차 감염 우려뿐 아니라 치료받지 못한 채 해열제 등을 지급받고 버텨야 해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날 현재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인 대구 확진 환자는 1304명에 달한다.

circl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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