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톡톡]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입력 2020-03-02 1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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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 경제톡톡]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사스 당시보다 심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나 특히 우리나라에선 상상하지 못한 사회적 대처들이 속출하고 있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전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코로나19의 파장과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시아의 조업 중단 장기화와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커짐으로 인해 사스 충격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무디스와 JP모건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3%p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스보다 치명적이지 않음에도 글로벌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당시보다 확대된 중국의 경제적 위상 때문이다. 중국이 사스 사태 당시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6%로 그 영향은 크게 확대됐으며, 중국의 해외 관광 지출은 154억 달러에서 2,765억 달러로 그 규모가 상당히 커진 것이다. 이처럼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큰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의 위치적 접근성과 높은 의존도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정무도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보다 훨씬 크고 긴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관광, 유통업 분야다. 중국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 작년 한 해 600만 명이 방한했다. 이러한 관광객의 입국이 막히고, 코로나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임시 휴업으로 인해 점포당 매출 규모가 큰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가 매우 어렵다. 더군다나 가능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질 않으니 내수소비 위축과 함께 요식업, 서비스업 등의 자영업자 또한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이며, 여행, 항공은 물론 문화, 예술도 어렵고 암울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전염병과 주가 사이에 상관관계를 발표했다. 1981년 이후 13건의 대표적 전염병과 MSCI(세계 증권시장 지수)를 비교한 것인데, 2003년 사스는 6개월 뒤 16.05%, 2009년 신종플루는 27.64%, 2013년 메르스는 4.76%, 2014년 에볼라는 4.76%, 2016년 지카는 2.90% 상승했다. 다우존스에서도 S&P500 지수로 비교한 결과도 비슷한데, 평균적으로 약 6개월 동안 11.66% 상승, 12개월 동안은 18.36% 상승했다.

이처럼 주가가 6개월 이후엔 점차 회복하겠지만 전염병 발병이나 확산 직후에 크게 떨어진 원인엔 투자자의 심리위축과 경제 비관의 언론의 영향도 크다. 대체로 전염병 위기 경보 단계에서 크게 하락하다 사망자가 나오면 주가가 바닥을 치는 경우가 많은데, 주가 부진은 2~3개월 이어지다 평균적으로 6개월 뒤엔 회복하거나 우상향 그래프를 보이기 시작한다. 과도한 우려와 공포는 정신적 경제적 영향은 물론 건강까지 영향을 끼친다. 얼마 전 코로나 3법이 통과되고 추가경정예산 집행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국민의 건강도, 경제도 하루빨리 회복하고 튼튼해지길 바란다. 

금진호(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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