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군부대 떠난 문학산 오염토양 정화사업 완료

입력 2020-03-03 16: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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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쿠키뉴스 이현준 기자] 인천의 한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지 20년 만에 미군부대의 유류저장시설이 있던 인천 문학산의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완료됐다.

인천시는 20142월 연수구 옥련동 등 문학산 일대 8206터에서 환경부 주도로 시작된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지난달 완료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정화사업은 시민·사회단체와 인천시가 환경부에 건의해 전국 최초로 정부주도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문학산 토양오염은 2000년 인천녹색연합의 문제 제기로 세상에 알려졌다이후 인천시 기초조사와 환경부 토양오염실태조사 결과, 19531968년 문학산에 주둔한 미군부대의 유류저장시설에서 유류가 누출돼 주변 지역 토양이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2012년 문학산 일대 수인선 건설공사 때 유류오염 사실이 재차 확인되자 환경부는 인천시의 건의를 수용해 115억 원을 들여 국비사업으로 오염토양 정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정화사업 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벤젠·톨루엔 등 토양 내 오염물질 함유량은 모두 기준치 밑으로 떨어졌다.

TPH는 한때 9863mg/1kg으로 기준치(5000mg/1kg)를 크게 웃돌았지만, 현재 354mg/1kg까지 떨어졌다.

벤젠은 10.5/1kg에서 0.1/1kg으로 떨어져 기준치(1/1kg) 밑으로 내려갔고, 톨루엔도 124.6/1kg에서 1.9/1kg으로 줄어 기준치(20mg/kg)를 충족했다.

인천시는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정화완료 지역에 대해 사후 모니터링을 하며 지속적인 관리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방극호 인천시 환경정책과장은 시는 앞으로도 인천시 토양환경자문단을 활용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해 토양오염 사전예방과 오염토양 현안지역의 체계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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