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롤 대리 게임 논란’… 이동섭 의원 “일반 유저들에게 박탈감 주는 일”

기사승인 2020-03-11 13: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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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롤 대리 게임 논란’… 이동섭 의원 “일반 유저들에게 박탈감 주는 일”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정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 과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에서 ‘대리 게임’을 통해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2019년 민주당에 영입된 황희두 공천관리위원은 10일 페이스북에 “리그 오브 레전드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황 위원은 “과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며 류 씨를 비판했다.

류 위원장은 지난 2014년 남자친구에게 아이디를 빌려주고 대신 게임에 참여하도록 한 의혹을 받는다. ‘대리 게임’은 비슷한 실력대의 유저들끼리 맞붙게 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매칭 시스템을 교란하는 일종의 불법 행위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는 대리 게임이 적발될 시 영구 정지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있다.

류 위원장은 2014년 당시 “경각심이나 주의 없이 연인 및 주변인들에게 아이디를 공유해 주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한 뒤 맡고 있던 이화여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하지만 류 위원장이 ‘비례 순번 1번’을 받은 뒤 당 내외부에서 과거 그의 대리 게임 행보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류호정 위원장은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반성하며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금전 거래는 없었고,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대리 게임 문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오랜 문제로, 게임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애꿎은 일반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주면서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방해해 곧 게임사 손해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러한 일을 '조심성 없는 일'이란 해프닝으로 말해선 안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류 위원장은 이화여대 졸업 후 입사한 게임회사에서 사내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배를 도우며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했으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홍보부장을 거쳐 정의당에 입당했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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