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전통놀이문화, 전주에서 새롭게 탄생한다

입력 2020-03-29 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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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 투호던지기

[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가 생활 속 전통놀이문화 중심도시가 된다. 특히, 우리의 전통놀이가 대면관계 회복의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놀이가 일상이 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통놀이문화 조성·확산 사업’을 펼친다.‘전통놀이문화 조성·확산 사업’은 우리 전통놀이 단절 원인을 파악하고 현 시대에 맞게 재구성해 생활 속 전통놀이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따르면 전통놀이는 삼국시대 꼭두각시놀음을 비롯해 통일신라시대 19종목, 고려시대 10종목, 조선시대 59종목(조선전기 17종목, 조선후기 42종목), 20세기 초에 나타난 5종(줄넘기, 가위바위보, 오뚝이, 손뼉치기, 술래잡기) 등 1천13가지가 넘는다.

이러한 전통놀이는 목적에 따라 신분에 따라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놀이부터 성인과 아이, 여성과 남성으로 구별된다. 13세기부터 시작된 그네뛰기와 같이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있는가 하면 16세기에 출현한 여자 아이들의 놀이인 공기놀이, 17세기 골패와 같이 성인 남성들이 즐기던 놀이도 있었다.

전통놀이 줄타기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놀이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오다가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면서 단절되고 이후 외래문화 유입, 전자산업 발달 등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과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는 단절된 놀이문화 원인을 파악하고, 전통놀이 콘텐츠를 현시대에 맞게 재구성해 전통놀이문화의 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사업비 18억7천800만 원(국비)을 들여 지난해 6월부터 ‘전통놀이문화 조성·확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전통놀이문화 조성·확산 사업은 ▲전통놀이 실태조사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 개발 ▲전통놀이 공간조성 ▲전통놀이 프로그램 지원공모 사업 등이 진행된다.

전통놀이 참고누

먼저 전통놀이 실태조사 사업은 민속학자들과 함께 문헌조사를 중심으로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실제 전통놀이가 행해지고 있는지를 조사한다. 또 기초조사사업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현장조사와 병행한 영상촬영으로 기록을 남긴다.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 개발은 요즘 트렌드(trend)와 상이한 전통놀이를 현재에 맞게 재구성하여 학교형 콘텐츠, 가족행사, 전통놀이 야외행사 등 목적에 맞게 전통놀이를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유림층에서 즐겼다던 조선유람 승람도, 조선시대 관직이름을 외우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승경도, 윷놀이, 투호, 칠교 등의 전통놀이를 학교형 콘텐츠로 개발하고 있다. 또 축제나 행사현장에 개발한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구슬치기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 등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주한옥마을

전통놀이가 일상이 되는 공간 ‘우리놀이터 마루달’이 한옥마을 내에 조성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구)청명헌 자리에 실내놀이 공간, 역사관 마당에 실외놀이(시비 2억 원)공간을 조성해 누구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실내공간은 설계를 마치고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며, 실외공간은 설계 중에 있다.

전통놀이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해 전통놀이 프로그램 지원공모 ‘방방곡곡 전통놀이’ 지원사업을 펼쳐 9개 지역 11개 단체를 선정해 55회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통놀이 승람도 사진=한국전통문화전당

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전통놀이문화 조성·확산사업은 대면관계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우리민족은 흥이 많은 성품을 가지고 있어 전통놀이문화가 발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대에 맞는 전통놀이문화를 조성해 다음 세대에 전통놀이를 계승하고 전주를 중심으로 전통놀이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향유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obliviat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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