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생계 어려운 마이너리거 190명 위해 2억원 ‘쾌척’

추신수, 생계 어려운 마이너리거 190명 위해 2억원 ‘쾌척’

기사승인 2020-04-02 17: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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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생계 어려운 마이너리거 190명 위해 2억원 ‘쾌척’[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금전적 지원에 나섰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23만원)의 생계 자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총액이 19만1000달러(약 2억3500만원)로 적지 않은 돈이다.

MLB는 시즌이 중단되면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최대 주급 400달러(약 5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대다수 선수들은 다른 부업을 찾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텍사스의 마이너리그 선수인 엘리 화이트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일 이영미 스포츠 칼럼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나를 포함해 마이너리그에 있는 190명의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씩 개인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나섰다”라며 “ 특히 나한테는 그 돈 외에도 매주 자신한테 지급되는 ‘식사비(밀머니)’를 야구가 중단되는 동안 내게 모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이 경제적인 면에서 도움을 줄 테니 야구와 가족에게 집중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MLB 데뷔 후 약 7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과거의 경험이 추신수가 이번에 선수들에게 큰 돈을 지불하게 된 이유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뛰었는데 금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며 “지금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당시보다 환경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금전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야구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리게 됐다”며 “그래서 이제는 돌려줄 때다.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을 돕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꾸준히 소외 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에 꾸준히 기부해왔으며, 지난해엔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1억원을 쾌척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성금으로 2억원을 기부했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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