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동물원에서는 지금'

기사승인 2020-04-07 09: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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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박태현 기자 = 미국 뉴욕의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애완견이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됐으며, 벨기에에서도 애완용으로 키우던 고양이가 주인으로부터 옮아 확진된 사례가 보고됐다. 사람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 동물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 능동로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2월 29일부터 코로나19 감염예방 차원으로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조경욱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 수의학 박사는 “정부에서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방역을 강화하라는 지침이 있었다”며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할 시점에도 방역은 꾸준히 하고 있었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방역뿐 아니라 안전대책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모든 동물들의 안전을 위해 살고 있는 실내 사육장과 야외 방사장에서 오전, 오후 하루에 2번씩 꾸준하게 물 청소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김정모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 수의사는 “동물의 증상을 판단할 때는 동물의 움직임이나 컨디션을 살피며 시진(육안으로 진찰)을 통해 증상에 따라 현장에서 혹은 자체 동물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나 엑스레이로 검사를 진행한다. 최근 고양잇과 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얼마 전 발생한 뉴욕 동물원에서 감염된 호랑이의 호흡기질환 사례를 참고해서 호흡이 가쁘진 않은지 등 시진을 통해 증상을 확인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장중인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는 모처럼 휴가를 얻은 다양한 동물이 낮잠을 자거나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동물원에서는 지금'

조경욱 수의학 박사는 “현재로서는 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에게 코로나19를 퍼뜨린 사례는 없다. 하지만 사람이 동물에게 감염을 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사육사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람들과 거리두기, 겹치지 않는 동선 등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국, 사람과 동물, 환경 이 모두가 서로 맞물려 있기에 ‘원헬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있어야 동물도 살고, 동물이 살아야 사람도 살 수 있기에 사람한테 옮아서 아플 수 있는 동물의 건강도 소홀히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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